네팔총선 중도 RSP 압승 전망…래퍼출신 30대 발렌 차기총리 유력
작년 시위 이끈 전 카트만두 시장…올리 전 총리 누르고 당선 확실시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작년 대규모 시위 사태 이후 새 정부를 구성하는 네팔 총선에서 래퍼 출신 30대 정치인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가 이끄는 중도파 신생 정당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면서 발렌이 차기 총리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치러진 총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도 국민독립당(RSP)이 이날 오후 기준 당락이 정해진 지역구 66곳 중 52곳을 차지했다.
RSP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구 99곳 중 68곳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현 추세대로면 전체 지역구 165곳 중 120곳(72.7%)을 석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해 지난해 시위로 물러난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의 좌파 연립정부에 참여한 네팔회의당(NC)은 9곳에서 당선되고 9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올리 전 총리의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은 2곳을 확보했고 11곳에서 이기고 있다.
특히 올리 전 총리의 '텃밭'인 동부 자파-5 지역구에 출마한 발렌 전 시장은 개표가 80% 이상 진행된 가운데 약 5만5천900여표를 획득, 1만5천400여표를 얻은 올리 전 총리를 압도하고 있다.
AFP 통신은 발렌 전 시장이 이미 당선 기준선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RSP의 총리 후보인 발렌 전 시장은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렌 전 시장은 작년 9월 올리 전 총리 정부의 부패에 항의하는 청년층 등의 이른바 'Z세대 시위'를 주도하면서 차기 지도자로 부각됐으며, 이후 2022년 창당한 신생 RSP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빈곤국인 네팔의 국민을 위한 보건·교육 서비스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CPN-UML 등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을 펼쳤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Z세대 등과 활발히 소통, 큰 인기를 끌면서 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네팔 선거관리위원회의 나라얀 프라사드 바타라이 대변인은 지역구 선거 결과는 오는 9일까지 나오겠지만, 비례대표 110석을 더한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려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그는 "계획대로라면 비례대표 투표 집계에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이며, 그 후에 (선거 결과를 확정하는) 공식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투표소는 외딴 산간 마을에 있어 며칠 동안 걸어서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투표함을 개표소로 운반했다.
전날 개표 초반부터 RSP가 앞서 나가자 이 당 지지자들은 카트만두 거리에서 춤을 추는 등 승리를 자축했지만, RSP 측은 선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청년 등이 정부 부패에 항의해 벌인 대규모 시위를 네팔 경찰이 강경 진압, 77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친 끝에 올리 전 총리가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