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일본과의 2차전에서 6-8로 졌다. 프로 최정예 멤버가 참가한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은 건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그 후 12경기에서 1무 11패를 기록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과 호주(이상 2승)에 이어 C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8일 대만전과 9일 호주전을 남겨뒀다.
출발이 좋았다. 1회 초 테이블 세터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밥상을 차렸다. 3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의 초구 시속 155㎞ 직구를 때려 좌전 선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사 후엔 체코전 결승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문보경(LG 트윈스)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일본 중견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몸을 날렸지만 끝내 잡지 못하고 글러브 옆으로 빠져나갔을 만큼 빠르고 강한 타구였다.
3-0 리드를 안고 출발한 한국의 기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한국 선발 고영표(KT 위즈)가 1회 말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스즈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가운데로 몰려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고영표는 이 한 방을 계기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추가 실점 없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2회 말도 삼진 두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러나 3회 말 1사 후 오타니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 결국 동점 홈런을 내줬다. 흐름을 빼앗긴 고영표는 2사 후 다시 스즈키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아 3-4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 피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이어 받은 조병현(SSG 랜더스)도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초구를 통타 당해 솔로포를 추가로 내줬다.
한국이 승기를 빼앗기는 듯했던 순간, 빅리거 김혜성(다저스)이 나섰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회 초 1사 1루에서 일본 두 번째 투수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5-5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천금 같은 동점 아치였다.
팽팽하던 접전은 결국 7회 말 깨졌다. 2사 3루에서 오타니를 고의4구로 거른 한국은 왼손 타자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석이 돌아오자 왼손 불펜 김영규(NC 다이노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곤도가 볼넷으로 출루해 베이스가 가득찼고, 다음 타자 스즈키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만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일본은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8회 초 이정후의 2루타와 문보경의 볼넷에 이은 김주원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2사 만루 마지막 기회에서 김혜성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더는 따라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