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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판 게 천추의 한!” 토트넘, 챔스팀에서 강등권 추락… BBC 선정 ‘몰락의 주범’ 1순위는 ‘공격진 해체’

OSEN

2026.03.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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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쏘니가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불과 1년 만에 '강등'이라는 절벽 끝에 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의 유례없는 몰락 원인을 집중 분석하며, '리빙 레전드' 손흥민(34, LAFC)을 떠나보낸 보드진의 치명적인 실책을 정조준했다.

영국 'BBC'의 필 맥널티 기자는 6일(한국시간) "누가 토트넘의 위기를 만들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토트넘의 처참한 현주소를 조명했다. 6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팬들이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대탈출'이 벌어진 가운데, 매체는 토트넘의 화력이 완전히 거세된 점을 패배의 핵심으로 꼽았다.

BBC는 토트넘의 몰락 원인 중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주포들의 부재'를 꼽았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팀의 상징이자 454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미국 MLS의 LAFC로 떠나보냈다. 10년 가까이 토트넘의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책임지며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던 '해결사'를 잃은 대가는 혹독했다.

여기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280골), 그리고 최근 매각된 브레넌 존슨까지 더해지면 토트넘은 최근 3시즌 동안 팀 득점의 80% 이상을 책임지던 '톱 3' 스코어러를 모두 잃은 셈이다.

전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은 BBC를 통해 "가장 뼈아픈 점은 지난 3년 동안 팀의 최다 득점자 3명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케인과 손흥민, 존슨이 모두 나갔다. 지금 토트넘에는 골을 넣어줄 사람이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투도르 감독 부임 후 3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을 내보낸 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보드진의 행정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영입을 노렸으나 숙적 아스날에 하이재킹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노팅엄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도 막판에 무산됐다.

대안으로 영입한 사비 시몬스와 모하메드 쿠두스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돈값'을 못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제임스 매디슨은 시즌 전 ACL 부상으로 이탈했고,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수술대에 올랐다. BBC는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옵션을 지우고 도박을 걸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라고 꼬집었다.

경영진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25년 동안 팀을 이끌던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스날 출신의 비나이 벤카테샴 CEO와 요한 랑게 단장 체제가 들어섰지만, 이들은 '축구적 이해도'보다는 '비즈니스'에만 치중했다는 평가다.

팬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팬 칼럼니스트 '바르디'는 "레비 대신 온 소위 '정장 군단(Suits)'들은 축구 지능(Football IQ)이 전혀 없다. 손흥민 같은 핵심 자원을 팔고 이름값만 있는 선수들을 채워 넣으며 팀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현재 팀의 유일한 희망이 19세 유망주 아치 그레이뿐이라는 사실이 토트넘의 비참한 현실을 대변한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경질 이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폴 로빈슨은 "투도르 선임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강등권 싸움에는 해리 레드냅이나 션 다이치 같은 생존 전문가가 필요했다. 투도르는 변화를 가져오기보다 상황을 악화시켰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손흥민이라는 정신적 지주이자 확실한 득점원을 헐값에 넘겨준 토트넘 보드진의 선택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자충수가 됐다. BBC는 "아스날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 토트넘은 2부 리그로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잔인한 시즌 결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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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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