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귀는 큰소리 자극에 취약하다.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10대, 20대 난청 인구가 늘고 있다. 국내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2879명을 대상으로 청력 검사를 해보니 약 17%가 난청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청력은 등하교, 출퇴근길 과도한 이어폰 사용으로 빠르게 약해진다. 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버스·지하철 등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볼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버스·지하철에서 하루 8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5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난청으로 들을 수 있는 범위가 줄면 치매마저 빨리 찾아온다. 청각을 통한 뇌 자극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청력이 정상인 경우에 비해 경도, 중등도, 심도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2배·3배·5배으로 비례해 증가한다. 소리가 들려도 자음의 발음이 뭉개져 들리면 난청일 수 있다. 점차 들을 수 있는 소리 범위가 줄면서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문석균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지만, 일상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쓰면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 이해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한 20대 여성이 화제가 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청력 검사에선 정상으로 나왔지만, 소리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청각 처리 장애(APD)로 진단 받았다.
수퍼마켓 계산대의 '삐' 하는 신호음 , 카페에서 커피를 내릴 때 나는 소리 등 일상적인 소음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시끄럽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 둔해졌다. 목소리를 분석하는 뇌 반응 속도도 느려져 자막이 없으면 강의 영상을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청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뇌에서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진 거다.
그렇다면 소리를 머리 뼈로 전달하는 골전도 이어폰은 청력 보호에 더 좋을까. 전문가들은 어떤 이어폰을 쓰느냐보다 귀를 보호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청력을 보호하면서 뇌를 보호하는 생활습관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