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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쳤어야 했는데, 잘못 판단했다"…'4회 투런포→8회 만루 삼진' 오타니가 주목한 남자 인데, 왜 죄인 모드여야 하나

OSEN

2026.03.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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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주목한 남자가 맞았다. 실제로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에 비수를 꽂을 뻔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웃지 못했고 고개를 숙여야 �在떪�.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전 11연패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회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일본에 전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것은 부정할 수 없었던 경기, 최근의 전적들이 말해주고 있는 한일전의 양상은 한국에게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한일전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4경기 모두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현실적인 선택을 강요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1회 3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스즈키 세이야에게 투런포를 허용했고 3회에는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 요시다 마사타카에게도 홈런을 연거푸 내줬다. 3-5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9번 타자로 출장한 김혜성이 나섰다. 김혜성은 많은 일본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 LA 다저스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동료로서 활약하고 있었기에 일본에 많이 노출됐다.

여기에 오타니도 대회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한국 선수로 “김혜성”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오타니는 “김혜성은 같은 팀이기도 하고 인품적으로도 정말 훌륭하다. 항상 즐겁게 지내고 있다”라며 “맞대결을 한다면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만남을 기대했다.

김혜성은 한일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대단하고 뛰어난 선수지만, 그냥 상대팀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임하려고 한다”면서 “오늘만큼은 같은 팀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에서 나한테 오는 공은 다 잡고 못 쳤으면 좋겠다. 삼진을 당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혜성은 결국 한국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졌다. 3-5로 역전당하고 바로 맞이한 4회초, 김주원의 사구로 만들어진 1사 1루 기회에서 일본 두 번째 투수 이토 히로미의 92.8마일(149.3km)의 포심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가  홈런을 치자 김혜성이 응답했다. 

이후 5-5의 균형이 계속 이어졌다. 한국 불펜진이 호투를 이어갔다. 그런데 7회 와르르 무너졌다. 박영현이 2사 1,3루 위기를 만든 뒤 김영규가 올라왔고 김영규가 곤도 겐스케와 스즈키 세이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볼넷 실점을 했다.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5-8로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한국도 8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이정후의 좌중간 2루타로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끝냈다. 이후 안현민이 삼진, 셰이 위트컴이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 2사 2루가 됐다. 문보경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가 이어졌고 김주원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6-8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대타 문현빈까지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김혜성 앞에 역전 기회까지 마련됐다. 김혜성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먹은 것만큼 쉽지 않았다. 마운드의 마츠모토 유키와 2볼 2스트라이크 승부를 잘 끌고 왔다. 하지만 5구째 낮은 존을 통과하는 89.7마일 싱커를 그대로 바라보며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은 공이 지나간 궤적을 지켜보면서 망부석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마지막 추격 기회가 김혜성의 루킹 삼진으로 무산됐다.

경기 후 김혜성은 아름다운 동점 투런포에도 불구하고 죄인 모드였다. 김혜성은 “그나마 홈홈런이 나왔고 또 동점 홈런이라서 다행이었지만, 8회 삼진이 너무 아쉽다. 제가 진짜 쳤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제가 마지막에 삼진을 당할 때 스윙을 내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쉽다”라면서 “일단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높이가 제 생각에는 더 떨어질 것 같았는데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와서 안 떨어졌다. 제가 많이 잘못 판단한 것 같다”라고 거듭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 김혜성은 한일전의 아쉬움을 잊고, 죄인모드에서 탈피해서 8강행 최대 승부처인 대만전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몰꼬는 텄다. WBC를 누빌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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