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의 1라운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WBC 등판은 2009년 대회 1라운드 대만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당시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9-0 승리를 이끌었다. 그 후 대만 야구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했고 류현진은 나이를 먹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대만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전광판에 선발 투수 류현진의 모습이 등장하자 도쿄로 원정 응원 온 한국 야구팬은 일제히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다.
류현진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1루수 땅볼-유격수 땅볼-중견수 플라이. 1회까지 투구 수는 12개였다. 그러나 2회 초 일격을 당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0홈런 타자인 대만 4번 타자 장위청에게 볼카운트 1볼에서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걸치는 직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도쿄돔은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C조에서 1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모든 팀이 연일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전 "장타 주의"를 마음에 새겼지만, 결국 홈런에 발목을 잡혔다.
전열을 재정비한 류현진은 후속 세 타자를 잘 잡아냈다. 삼진-1루수 땅볼-삼진으로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끝냈다. 3회엔 2사 후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연속 안타로 주자 둘을 내보냈고, 이중 도루를 허용해 2·3루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2점을 빼앗길 상황을 류현진이 노련하게 잘 넘겼다. 대만 4번 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바깥쪽 코너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WBC는 1라운드에서 한 투수의 한 경기 투구 수를 65개로 제한한다. 3회까지 공 50개를 던진 류현진은 4회부터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한국은 4회까지 타선의 침묵 속에 0-1로 끌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