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통상 큰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미루는 데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의미다.
오 시장 측은 이날 통화에서 “오 시장의 전날 호소에 대해 장동혁 대표나 당 지도부가 무시하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후보 등록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마지막 호소’라는 글을 올려 “우리 당 후보들이 장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 지역 선수들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민심은 우리 당에 적대적”이라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즉 오 시장 측에선 당 지도부에서 무대응을 이어가면 8일 후보 미등록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일고 있는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반감은 현장을 둘러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안다”며 “어떤 식으로든 지도부에서 오 시장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고, 위기를 타개할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오 시장도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장 대표는 오후 1시 기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 모드로 전환해야 할 상황에서 언제까지 당 내부 상황이나 특정인의 요구에 발목 잡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 분위기는 지방선거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 접수 연기 및 끝장 토론 등 오 시장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당내 우려는 증폭하고 있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가뜩이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기세가 매서운 데 그나마 우리 당에서 경쟁력 있는 오 시장 없이 서울 선거를 어떻게 치르나”라고 반문했다. 초선 의원도 “자꾸 원팀으로 뭉치자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부 갈등을 조정하는 게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후보 등록 기한을 조금 미루는 게 어려우면, 적어도 당 우려를 불식시킬 토론의 장이라도 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