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후보 등록 미루는 오세훈 '배수의 진'…"장동혁 입장 내야"

중앙일보

2026.03.07 20:15 2026.03.07 21:1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통상 큰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미루는 데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의미다.

오 시장 측은 이날 통화에서 “오 시장의 전날 호소에 대해 장동혁 대표나 당 지도부가 무시하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후보 등록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마지막 호소’라는 글을 올려 “우리 당 후보들이 장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 지역 선수들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민심은 우리 당에 적대적”이라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즉 오 시장 측에선 당 지도부에서 무대응을 이어가면 8일 후보 미등록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일고 있는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반감은 현장을 둘러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안다”며 “어떤 식으로든 지도부에서 오 시장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고, 위기를 타개할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오 시장도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날 장 대표는 오후 1시 기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 모드로 전환해야 할 상황에서 언제까지 당 내부 상황이나 특정인의 요구에 발목 잡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 분위기는 지방선거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 접수 연기 및 끝장 토론 등 오 시장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당내 우려는 증폭하고 있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가뜩이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기세가 매서운 데 그나마 우리 당에서 경쟁력 있는 오 시장 없이 서울 선거를 어떻게 치르나”라고 반문했다. 초선 의원도 “자꾸 원팀으로 뭉치자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부 갈등을 조정하는 게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후보 등록 기한을 조금 미루는 게 어려우면, 적어도 당 우려를 불식시킬 토론의 장이라도 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국희.류효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