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오후 열린 인민해방군·무장경찰 대표단 대표단 회의에서 군대의 당에 대한 배신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8일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전날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인민해방군·무장경찰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정치건군’(政治建軍·정치적으로 군대를 세우는 일) 특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중국의 의회격인 전인대 기간에 군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주요 지침을 제시해왔다.
올해 시 주석은 군을 향해 충성과 예산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군은 총대를 휘두르는 곳”이라며 “군대 안에 당에 대해 딴 마음을 품은 자(二心之人)와 부패 분자가 몸을 숨길 곳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문했다. 이어 “자금 흐름, 권력 운용, 질량 감독 등을 면밀히 감시하라”며 “군사비 예산관리를 개혁하고, 한 푼까지 모두 요긴한 곳에 써야 한다”고 군사비 전용에 대한 무관용을 요구했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1월 군의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숙청한 실제 이유로 해석이 가능하다. 장 부주석 숙청 직후 해방군보는 엄중한 기율 위반 외에 “중앙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짓밟고 엄중하게 파괴했다”고 언급했다. 시사 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은 8일 X(옛 트위터)에 “시 주석 발언의 실제 의미는 군대에 결코 그(시진핑)에게 딴마음을 품은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는 뜻”이라며 “장유샤 혹은 허웨이둥(何衛東,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이 그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으며, 그의 지휘에 복종을 꺼렸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올해 시 주석은 군 대표단 회의에 장성민(張升民) 신임 군사위 부주석만 홀로 배석시켰다.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는 시 주석과 장 부주석이 입장하는 장면과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과 인터넷 차르로 불리는 좡룽원(莊榮文) 중앙인터넷정보화위원회판공실 주임 등이 회의에 참석한 화면을 방영했다. 지난해 같은 군 대표단 회의에는 장유샤, 허웨이둥, 류전리(劉振立) 연합참모장, 장성민이 함께 입장·배석했다. 왕 공안부장은 지난해 참석하지 않았다.
시 주석 3기 4년 동안 군부를 겨냥한 반(反)부패 캠페인의 강도는 대표단 숫자가 잘 보여준다. 지난 2023년 281명으로 시작한 군 대표단은 올해 243명으로 38명 줄어들었다. 게다가 장유샤·류전리는 아직 전인대 대표 직위를 유지하고 있어 대표단 숫자는 내년 하반기 21차 당 대회까지 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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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가장 치명적 위협은 내부의 적"
한편, 이번 미국의 이란 공습을 목격한 중국군은 충격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일 인민해방군의 대외 선전 플랫폼인 ‘중국군호(中國軍號)’의 X 계정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건이 세계에 던진 다섯 가지 교훈’을 영어와 중국어로 공개하며 중국군의 시각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위협: 내부의 적(內奸) ▶가장 값비싼 오판: 경솔한 평화 ▶가장 냉엄한 현실: 우월한 무기의 논리 ▶가장 잔혹한 역설: 승리에 대한 환상 ▶가장 근본적인 의지: 자기 자신이라며 미군을 막아내기 위한 강력한 군사력 건설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