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메시지 발신을 늘리며 국정 홍보의 주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부터 검찰개혁, 지역 균형발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본격적으로 메시지를 내기 시작한 시점은 올해 1월 말쯤으로 평가된다. 이전까지는 해외 정상에 대한 인사나 짧은 메시지를 전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밝히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은 엑스(X·옛 트위터)다. 이 대통령은 하루에 서너 건씩 글을 올리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 임대사업자 혜택, 다주택자 대출 문제 등 정책 세부 내용까지 직접 설명했다.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른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며 메시지를 이어가자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도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SNS 메시지는 부동산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주가조작 근절 의지를 강조하거나 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았다. 검찰의 ‘조작 수사’ 문제를 지적하거나 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글도 여러 차례 게시했다.
전날에는 “나의 의견만이 진리이고 너의 의견은 거짓이라는 태도는 극한적 대립과 실패의 원인”이라며 “공인은 공정한 제3자의 시각과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와 국민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해 판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여권 내부의 검찰개혁 논쟁 등을 염두에 둔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SNS 활용 채널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직접 메시지를 올리는 창구로는 엑스를 주로 활용하고, 공식 메시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한다. 대통령의 공식·비공식 일정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숏폼 플랫폼인 틱톡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틱톡에는 공식 행사 뒷모습이나 참모들과의 일상 장면 등을 담은 짧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게시된 영상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이 “개학을 미뤄달라”, “방학 숙제를 없애달라”는 댓글을 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지층과 소통해온 만큼 이러한 방식의 정치 행보는 자연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성과 홍보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의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발신되는 만큼 정치적 파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설탕 부담금’ 논의를 SNS에서 언급했다가 야권의 ‘증세 논란’ 공세로 이어진 사례처럼 메시지의 파급력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