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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도, 9년 세월도 ‘인내’로 이겨냈다...이미향 ‘블루 베이 LPGA’서 통산 3승

OSEN

2026.03.0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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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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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전반 나인에서 2개의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파4 5번과 9번이었다. 지난 8년여 간 그녀를 휘감았던 좌절감이 또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이미향(33)은 인내할 줄 알았다. 작년부터 그녀를 괴롭힌 오른 어깨 통증을 참으며 이번 대회 4일 내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인내의 덕이었다.

인내는 고통스러웠지만 그 열매는 달콤했다.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는 사이 그녀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인고의 시간을 함께 해준 가족들과 동료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먼저 떠올랐다. 

이미향은 “마지막 우승을 한 기억이 너무 오래 돼 아침에 많이 긴장했다. 캐디와 함께 인내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무려 8년 8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린 이미향 덕분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시즌 초반 아시안 스윙 3개대회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미향은 8일 오후 막을 내린 ‘블루 베이 LPGA’(총상금 260만 달러=약 38억 6000만 원, 우승상금 39만 달러=약 5억 7000만 원)에서 마지막 18번홀 환상적인 어프로치로 1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이미향은 중국 하이난의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712야드)에서 계속된 8일의 최종라운드를 3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전반 9개홀의 경기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더블 보기를 두 개나 기록했다. 가까스로 이미향은 전반 나인을 40타로 마무리했다. 여차하면 우승권에서 멀어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 12언더파로 시작했던 스코어는 8언더파로 4타나 손해를 봤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건 이 날의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는 다른 선수에게도 비슷하게 어려웠다. 대회장이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 항상 바람을 신경 써야 하는데, 최종 라운드에 이르자 바람의 심술은 극에 달했다. 이미향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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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는 바람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격언처럼 이미향은 바람에 맞서지 않고 참고 견뎌냈다. 인내의 결과는 후반 나인에서 보상으로 돌아왔다. 파4 10번, 13번홀에서 달콤한 버디를 낚았다. 핀 뒤쪽 경사를 이용한 10번홀의 어프로치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환상적인 어프로치는 파5 18번홀에서 또 한 번 재현됐다. 그 때까지 동타를 이루고 있던 중국의 장웨이웨이는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향의 그림 같은 어프로치는 그러나 장웨이웨이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부드럽게 포물선을 그리던 이미향의 웨지샷은 그린을 구르다 홀컵을 스친 뒤 30cm 남짓한 거리에 멈춰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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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퍼트를 마치자, 2017년 7월 스코티시 오픈 우승 이후 그녀를 괴롭혔던 8년 8개월 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이미향의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순간은 그렇게 한 편의 드라마를 쓰고 있었다.

이미향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67-66-71-73)로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의 장 웨이웨이가 1타 차 단독 2위에 랭크됐다. 한국의 김아림과 최혜진이 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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