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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지시받고 ‘보복 대행’…동탄 아파트 테러한 20대 구속

중앙일보

2026.03.08 03:17 2026.03.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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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금전을 받고 타인의 집을 대신 공격하는 이른바 ‘보복 대행’ 범행을 저지른 20대가 구속됐다.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나리 수원지법 판사는 이날 재물손괴, 주거침입,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쯤 화성 동탄2신도시 한 아파트 4층 세대 현관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뿌리고 붉은색 래커와 본드를 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 세대 거주자와 관련한 허위 사실이 담긴 유인물 30여장을 현장 곳곳에 뿌려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음 날인 5일 0시 19분쯤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6일 오후 4시 18분쯤 대구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대출 안내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던 중 소개받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시키는 일을 해주면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대가로 현금 7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보복 대행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에서 지시를 내린 ‘상선’이 다른 사건의 지시자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2일과 24일에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군포시에서 유사한 수법의 보복 대행 범행을 저지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들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상선의 지시를 받고 가상화폐 등을 대가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보복 대행 사건이 경기남부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2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고 상선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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