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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드론 잡을 사냥꾼 뜬다…전세계 눈독 들인 '1000달러 드론'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2026.03.08 13:00 2026.03.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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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장대한 분노’ 작전에 대한 반격으로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저렴한 드론을 비싼 요격 무기로 막아야 한다는 비용 효율성에 대한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지역 국가들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노하우와 수단을 가진 우크라이나에 협력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력은 진행하겠지만, 조건을 달았다.

①미국과 중동 국가, 이란 드론 요격 위해 우크라이나에 협력 요청
군사 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이란 드론 공격 방어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4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정상들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01-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요격 드론. 브레이브1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의 지원은 자체 방어력을 약화하지 않고, 러시아의 침공을 막는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될 경우에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의 샤헤드-136의 러시아 버전인 게란-2 등 장거리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대당 1000여 달러에 불과한 저가형 요격 드론 개발을 선도했다. 방공의 판도를 바꿔놔 다른 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유리 체레바셴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부사령관이 공중 목표 격추에서 요격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3월 2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공군 최고사령관이 2월 격추된 러시아 장거리 자폭 드론의 70% 이상이 요격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이란의 장거리 자폭 드론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들은 비싸고 숫자가 적은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소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조업체들은 이란과 러시아의 드론을 추적하고 파괴하도록 특별히 설계한 저가형 요격 드론을 개발했으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은 생산 능력이 과잉된 상태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카타르가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을 도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우크라이나 기업들에게 정부 허가 없이 중동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걸프 지역 주재 서방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드론 방어 경험을 공유하려고 이번 주 카타르 관리들을 만나러 도하를 방문했고, UAE의 아부다비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 간 논의가 진행 중이며, 적 드론의 접근을 감지하고 통신 신호를 교란하는 시스템도 논의 대상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드론을 패트리엇 미사일과 교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②미 중부사령관, 루카스 자폭 드론 극찬
미국이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예전처럼 첨단의 고가 무기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2025년 7월 처음 공개한 ‘저가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 루카스(LUCAS)라는 저렴한 자폭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루카스는 이란의 샤헤드-136과 비슷한 대형 삼각날개를 달고 있으며, 뒤에 내연기관이 장착된 형태다. 샤헤드-136과 달리 인공위성을 이용한 비가시거리 통신과 드론 간 군집 운용도 가능하다.

미국이 이란 공격에 사용한 루카스 장거리 자폭 드론. 미 중부사령부

루카스 자폭 드론의 사용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에서 확인했다. 군사 매체 워존은 중부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작전의 초기 공격에서 특정되지 않은 이란 목표물을 향해 루카스를 발사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쿠퍼 제독은 루카스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주요 전쟁에서 사용한 대표적인 공격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발당 200만~250만 달러 정도지만, 루카스 자폭 드론은 3만 5000달러 정도다.

지난해 12월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루카스가 최첨단 기능을 제공하는 저비용 확장형 시스템이며,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존 미군 장거리 시스템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광범위한 작전 반경과 가시선 밖 작전 능력을 갖춰 중부사령부의 광활한 작전 지역 전반에 걸쳐 상당한 역량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루카스 자폭 드론 사용은 3월 3일 소셜미디어 X에 이라크 사막에서 현지인들이 촬영한 추락한 드론을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다. 영상에 공개된 드론은 비가시선 통신 안테나가 본체에서 분리돼 있었지만, 비교적 온전한 모습이었다. 이란은 샤헤드-136 자폭 드론으로 저렴한 정밀 공격 능력을 자랑했지만, 이제 미국의 루카스로 인해서 우크라이나 등이 겪었던 비용 효율적 방어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③북유럽 국가들, 전시 대비 태세 마련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한 뒤 유럽을 침공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유럽 국가들이 전쟁이나 대규모 위기 발생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3월 4일 스웨덴 국방부는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 10개국이 전쟁이나 대규모 위기 발생 시 국경을 넘어 주민들을 대피시킬 계획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몽스타드에 있는 노르웨이 유일의 정유 시설. 노르웨이 베스트란드주 투자청

스웨덴은 2월 6일 덴마크·에스토니아·핀란드·아이슬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노르웨이·폴란드 대표들이 참석한 화상 회의를 주최했다. 이 회의에서 참석국들과 독일은 민간인 보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칼-오스카르 볼린 스웨덴 민방위부 장관은 양해각서는 지역 내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공동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는 대규모 위기 또는 최악의 경우 전쟁 발생 시 민간인 보호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명국들은 육로를 통한 인구 대피 방안을 공동으로 계획할 예정이며, 교통·국경 통제·대피 통로·사람들의 수용과 등록·취약 집단의 보호에 대한 검토가 포함된다.

스웨덴 국방부는 민간인 대피를 통해 국가 방위를 지속하면서 인명 피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번 계획이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인구의 일시적인 이동이 민간인 보호를 유지하면서 국가 방어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 우크라이나의 경험에 기반을 뒀다.

대피 계획과 별도로 노르웨이는 전쟁을 대비하여 전략적으로 유류와 식량을 비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노르웨이 매체 NRK는 노르웨이 국방연구소가 정부가 비상 연료와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노르웨이 영토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맹군에 필요한 항공유와 경유를 보관할 창고 부족 문제와 노르웨이의 교통 인프라가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노르웨이는 디젤 연료·해상용 가스 오일·항공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정유 시설은 몽스타드 한 곳뿐이다. 식량 안보와 관련하여 연구소는 노르웨이의 수입 의존도 때문에 식량 공급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최현호([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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