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부터 5위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경쟁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진다.
V리그 남자부는 당초 개막전으로 열렸던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준우승팀 대한항공의 경기를 최종전으로 미뤘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제시한 휴식기간을 준수하지 못해 내려진 조치였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으로 바뀔 듯하다. 두 팀의 치열한 정규시즌 순위 다툼으로 인해 마지막 맞대결에서 1위가 가려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를 세 경기 남겨둔 가운데 승점 66(22승 11패)점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3경기를 남긴 현대캐피탈(승점 65·21승 12패)과는 불과 1점 차다. 만약 승점 2점 이내로 19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를 맞이하면 두 팀 모두에게 우승 기회가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이 부진하다. 다행히 군 복무를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상승세다. 정지석도 부상에서 회복한 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40대 세터 한선수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료헤이가 떠난 리베로 자리도 강승일이 잘 메우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가 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 쌍포가 여전하다. 리시브는 다소 불안하지만 둘의 공격력을 앞세우고 있다. 손 부상을 당한 최민호도 복귀했고, 주춤했던 세터 황승빈도 다시 경기력을 되찾았다. 다만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의 부침이 심하다.
3·4·5위도 오리무중이다. KB손해보험(18승 16패·승점 55)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한국전력(18승 15패·승점 52)이 11일 OK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따면 순위가 뒤바뀐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안심할 수 없다. 14일 5위 우리카드(17승 16패·승점 50)와 맞대결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 이후 11승 4패를 거뒀다. 10일 현대캐피탈전, 14일 한국전력전을 모두 이기면 3위까지 치고나갈 가능성도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가능성도 높다.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 차 이내면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러 정규시즌 2위와 맞붙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린다. 18일 수원 한국전력-KB손해보험전에서 세 팀의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여자부도 아직 순위가 가려지지 않았다. 1위 도로공사(23승 11패·승점 66)와 2위 현대건설(21승 13패·승점 62)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2일 현대건설이 최하위 정관장을 상대로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 1점 차로 좁혀진다. 다만 현대건설은 최근 2연패중이고, 카리 가이스버거가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도 안심할 수 없다.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근 10경기에선 4승 6패로 부진하다. 다행히 강소휘가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남은 상대가 만만치 않다. 3위 흥국생명, 5위 IBK기업은행과 차례로 붙기 때문이다.
흥국생명(18승 16패·승점 55)은 4위 GS칼텍스(17승 16패·승점 51)와 IBK기업은행(16승 17패·승점 50)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3위를 지키기 위해선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내야 한다. 뒤져 있는 IBK기업은행은 더 간절하다. 도로공사로서도 두 팀과의 대결이 부담스럽다.
여자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여자부는 2021~22시즌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해 7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준PO 제도를 도입했으나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