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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가 '심마' 쓰러뜨렸다!" 안세영 상대 10연패 탈출→中 매체 대환호..."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 같았는데"

OSEN

2026.03.0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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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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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왕즈이(26·중국)가 마침내 '세계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의 벽을 넘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중국 '넷이즈'는 9일(한국시간) "왕즈이가 '심마'를 쓰러뜨렸다. 그는 전영 오픈 우승으로 안세영 상대 10연패를 끊어냈고, 안세영의 36연승도 저지했다"라고 보도했다.

여자 단식 세계 2위 왕즈이는 같은 날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6 전영 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을 게임스코어 2-0(21-15 21-19)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왕즈이로서는 안세영을 상대로 '10전 11기' 승리를 따냈기에 더욱 뜻깊었다.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안세영과 22차례 만나 4승 18패로 절대적 열세였다. 게다가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기에 승리가 더욱 간절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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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뒤 눈물을 쏟았던 왕즈이. 그는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안세영을 상대로 플레이하는 건 언제나 거대하고 힘든 도전이다.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 그냥 한번 부딪혀 보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왕즈이는 초반부터 안세영을 몰아붙이며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약 안세영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공식전 37연승을 달리며 한국 선수 최초로 전영 오픈 2연패와 3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왕즈이에게 막히고 말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왕즈이는 라켓을 던진 뒤 두 팔을 높이 들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세영은 박수와 포옹으로 왕즈이에게 축하를 건넸다. 다만 안세영 역시 시상대를 먼저 내려온 뒤엔 눈물을 훔치면서 오랜만에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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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반전에 중국도 축제 분위기다. 넷이즈는 "단순한 슈퍼 1000 대회 트로피 하나 이상의 의미다. 중국이 7년 만에 전영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복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왕즈이 개인에게는 통산 12번째 BWF 월드투어 여자단식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무엇보다도 이건 '굴하지 않는 마음'을 증명해 낸 궁극적인 승리"라며 "왜냐하면 안세영은 한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기뻐했다.

그만큼 안세영은 난공불락의 상대였다. 그는 지난해 11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썼고, 73승 4패로 '중국의 전설' 린단을 뛰어넘는 승률 94.8%를 기록했다. 또한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넷이즈는 "16승 0패. 2026년에도 안세영의 기세는 이어졌다. 어젯밤 전까지는 말이다"라며 "왕즈이뿐 아니라 현재 세계 여자단식 선수들에게 안세영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였다. 특히 '안세영만 만나면 이기지 못한다'는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왕즈이의 선수 인생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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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전영 오픈 결승에서 복수에 성공한 왕즈이. 매체는 "왕즈이가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라며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1년 3개월 동안 이어지던 긴 암흑기를 통과한 끝에 전영 오픈 우승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 순간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왕즈이는 "가장 중요한 건 안세영을 상대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긴 랠리를 끝까지 버티지 못했을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해냈다. 그래서 그녀에게 실수가 나왔다. 오늘 코트에 서서는 과거 전적을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다음 한 포인트에 집중하려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또한 그는 "안세영은 매우 안정적이고 정말 놀라운 선수다. 항상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한다. 그녀를 상대하려면 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고, 내 전술에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배드민턴은 알을 깬 왕즈이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넷이즈는 "왕즈이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히 우승 가뭄을 끝낸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마음속을 짓눌러 왔던 '심리적 벽'을 깨뜨린 순간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왕즈이는 짐을 내려놓고 더 많은 산을 정복하러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심마를 넘어서며 다시 태어났다"라고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전영오픈, 왕즈이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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