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가디언’은 8일(한국시간) “아시안컵을 마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이 귀국 과정에서 안전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필리핀전 후 약 200명의 시위대가 이란 대표팀 버스를 가로막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버스를 두드리며 ‘그들을 보내라’고 외쳤다. 경찰이 개입해 군중을 밀어내는 등 약 15분간 혼란이 이어졌다. 버스 안에 있던 선수들은 창문을 통해 시위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란대표팀의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은 “가능한 한 빨리 이란으로 돌아가고 싶다. 조국과 이란 국민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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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의 귀국 이후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선수들이 귀국 후 정부로부터 조사나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란 선수들이 위협에 처한 이유는 단순하다. 선수들이 전쟁에 대한 반대 메시지로 한국전에서 단체로 국가를 제창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며 “최고 총살형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선수들을 협박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이란 선수들은 두 번째 호주전과 세 번째 필리핀전에서 국가를 부르며 거수경례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결코 좋지 못했다. 살기 위해 억지로 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협박이 아니다. 이란 남자축구대표팀 역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고 사형을 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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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이후 선수들은 웨일스와 2차전에서 입술을 작게 움직이며 소극적으로 국가를 제창했다. 이란 국영 TV는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지 않자 생중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 2022년 이란은 ‘희잡 의문사 사건’과 관련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사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위대에 참가했던 하디스 나자피가 시위 중 히잡을 벗자 보안군에게 총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기점으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렬하게 벌어졌다. 8주 동안 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