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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혔는데 축구 어떻게 하나!' 이라크 아놀드 감독, FIFA에 ‘긴급 구조 요청’… 40년 만의 월드컵 꿈 무너지나

OSEN

2026.03.0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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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정세 악화로 영공이 폐쇄되면서 선수단 발이 묶인 것. 

미국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이라크를 이끄는 그래엄 아놀드 감독이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이동 불가 상황을 설명하며 FIFA에 플레이오프 일정 조정 등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오는 4월 1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가를 운명의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수리남과 볼리비아 경기의 승자다. 1986년 이후 무려 40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정작 경기장으로 갈 방법이 없다.

최근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영공이 전격 폐쇄됐기 때문이다. 아놀드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큰 숙제는 선수들을 이라크 밖으로 탈출시키는 것"이라며 "선수단 60%가 국내 리그 소속이라 출국이 막히면 대표팀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미 미국 휴스턴에 차리려던 캠프도 비자와 이동 문제로 공중에 뜬 상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제선수노조(FIFPro)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라크 북부 에르빌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 여파가 국내 경기까지 미치면서 선수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보 부쉬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장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고, 알렉스 필립스 사무총장 역시 "안전 보장 없이는 경기 진행도 없다"며 FIFA를 압박했다.

2022년 호주를 이끌고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격돌했던 아놀드 감독 입장에서는, 전술 판을 짜기도 전에 '생존 판'부터 짜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놓인 셈이다.

아놀드 감독은 이라크 국민들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다. 40년 만의 꿈을 최상의 전력으로 부딪쳐보지도 못하고 포기할 순 없다"며 FIFA가 경기를 연기해 제대로 준비할 시간을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공을 찼던 이라크 축구가 이번엔 '영공 폐쇄'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 FIFA가 아놀드 감독의 긴급 구조 신호에 응답해 몬테레이에서의 '라스트 댄스'를 보장해 줄지 아니면 이라크의 40년 꿈이 묻히게 될지 전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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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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