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3년 만에 태극마크 단 42세 노경은, WBC 8강행 견인했다

중앙일보

2026.03.09 06:48 2026.03.09 07:1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호투 이어가는 한국 노경은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한국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6.3.9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3년 만에 다시 가슴에 단 태극마크. 대표팀 최고령 투수 노경은(42·SSG 랜더스)이 한국 야구의 기적을 만들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아웃당 실점이 가장 적어 2위를 차지하고 2라운드(8강) 진출에 성공했다.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2회 말 위기를 맞았다. 1회를 막은 선발투수 손주영이 갑작스럽게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최고참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다른 투수보다 몸을 빨리 푸는 편인데다 멀티이닝 투구가 가능했다.
든든한 노경은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무실점 호투를 보인 한국 노경은이 이정후와 자축하고 있다. 2026.3.9   hwayoung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노경은은 자신의 몫을 100% 해냈다. 체인지업, 직구,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공을 뿌려 호주 타자들을 막아냈다. 2회 말 선두타자 로비 글렌디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만, 릭슨 윙그로브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제리드 데일은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삼자범퇴였다. 베테랑 타자 팀 케널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2024년 메이저리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기대주 트래비스 바자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커티스 미드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 사이 대표팀은 문보경을 비롯한 타자들이 폭발하며 4-0으로 앞섰다. 한국은 7-2로 이겼고,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한 노경은은 승리투수가 됐다.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노경은은 가장 크게 벤치에서 환호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류현진과 노경은, 두 베테랑을 선발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뿐 아니라 기량 역시 훌륭했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거두는 등 활약했다.
포효하는 노경은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무실점 호투를 보인 한국 노경은이 포효하고 있다. 2026.3.9   hwayoung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마운드 총력전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손주영이 1이닝 만에 강판하는 것은 계획에 없던 일이다. 2회를 급하게 막아야 하는 상황을 누가 버틸 수 있을까. 적임자는 베테랑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으로선 2013년 WBC 이후 13년 만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2승 1패를 거두고도 동률 규정에서 밀려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노경은은 3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괴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대표팀과 후배들에게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선물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