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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수사 검사’ 박상용, 임은정 지검장 명예훼손 고소

중앙일보

2026.03.09 07:06 2026.03.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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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4일 박상용 검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사법연수원 38기)가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번 고소는 지난 5일 임 검사장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박 검사를 겨냥한 비판 글을 올리면서 촉발된 설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앞서 임 지검장은 이프로스에 "수사기관의 증거와 사건 조작은 강도나 살인보다 나쁜 짓이라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지 않을 검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고검에서 대북송금 사건 관련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언급해 박 검사를 우회적으로 저격한 바 있다. 이날 박 검사는 임 검사장의 글을 반박하며 온라인 설전을 벌였었다.

박 검사는 9일 이프로스에 다시 글을 올려 임 검사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임 검사장이 조작 수사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저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정치권에 편승하는 허위 주장을 공개 게시판에 게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검사는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대한 기존 대검 감찰 조사 결론과 김성태 전 회장의 허위 자백 강요 취지 녹취를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서울고검 수사팀이 당사자인 자신을 직접 불러 핵심 증거를 검증하는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박 검사는 검찰 지휘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 검찰 조직과 지휘부는 본질적으로 임 검사장과 같다"며 "오로지 개인의 이익과 안위에 따라 움직이며 검사로서의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잊어버린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관련 사건들에 대한 정치권의 공소취소 주장을 두고 "사법 체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별도의 수사 승계팀 구성을 요청했다.

이번 고소는 박 검사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언론을 통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는 검찰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또 앞서 진행된 법무부 감찰 조사와 관련해 이른바 연어 회와 소주 등이 검찰 청사 내로 반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박 검사는 제기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가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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