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에 나섰다. 지금까지 정부나 공공기관 중심이던 나무 심기를 국민 실천 운동으로 확산하겠다고 한다. 마치 1970년대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산림녹화’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만8000㏊에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이는 서울 남산 면적의 약 60배에 달한다. 또 3600만 그루에는 연간 13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산림은 국내 전체 탄소흡수원의 97%를 차지한다. 나무 1t은 평생 약 1.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이 가운데 경제림육성단지도 9891㏊ 조성해 산업용재 공급 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지난해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나무를 심어야 할 곳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마침 올해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의 첫해이기도 해서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전국 224곳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고, 묘목 46만4000그루와 씨앗을 나눠줄 예정이다. 나무심기 행사로는 ‘고향 사랑 나무심기’ 운동 등이 있다. 영남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는 ‘불끈 희망숲 나무심기’이벤트도 개최한다.
산림청은 경북 의성 등 산불 피해지에는 5~7년생의 비교적 큰 나무를 심고, 나머지 지역에는 2~3년짜리 묘목을 심을 계획이다. 산림청 산림자원과 김혜영 사무관은 “이렇게 대대적인 나무 심기는 박정희 대통령 때 집중적으로 추진하던 ‘산림녹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산림녹화는 1973년 1월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10개년 계획을 세워 198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를 완전히 푸른 강산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광복 후 현재까지 심은 나무는 약 145억 그루다. 한국의 산림녹화 기록물(1973~2007년)은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