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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수습했다더니…무안공항 참사 유해 또 발견

중앙일보

2026.03.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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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공항 사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1년 2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수습이 적절했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전남경찰청 등이 진행해온 잔해 재조사 현장에서 유해 9점이 추가 발견됐다. 이 중 1점은 DNA 분석을 통해 참사 희생자로 확인됐으며, 8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류품 648묶음과 휴대전화 4대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 지난해 국토부가 수습 작업을 마무리하며 “잔해 수습이 99% 완료됐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된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참사 당일인 2024년 12월 29일부터 이듬해 1월 20일까지 희생자 시신과 기체 잔해, 유류품 등을 찾는 작업이 진행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군 등이 투입된 수색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잔해가 발견될 정도로 기체 파편이 넓게 흩어져 있었다. 이에 수습 당국은 공항 담장 밖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1000여점의 시신 조직과 1100여개의 유류품을 수거했다. 당국은 수거된 잔해 가운데 핵심 엔진과 주요 부품은 공항 격납고로 옮겨 정밀조사를 했고, 나머지는 공항소방대 뒤편에 보관했다. 하지만 잔해에 대한 정밀 재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유가족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참사로 부모님과 남동생을 잃은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최근 발견된 25㎝ 길이의 유해가 아버지의 다리뼈라는 국과수 감식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참사 당시 아버지의 손가락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기도를 드렸다”며 “자식인 저는 시신을 찾기 위해 1년 넘게 피눈물을 흘렸는데 왜 1년이 넘도록 잔해 속 쓰레기 더미에 아버지를 방치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장례를 치른 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무덤을 다시 파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대체 누가 이런 잔인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여객기 참사 현장의 초기 수습이 부실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남아 있는 잔해물에 대해서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확인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며 “사고 원인 규명에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백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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