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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바야흐로 ‘하이브리드 시대’

중앙일보

2026.03.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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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2026시즌이 지난 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AP=연합뉴스]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2026시즌 개막전인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GP)가 8일 막을 내렸다. 우승 후보 1순위 레드불의 맥스 베르스타펜(28·네덜란드)이나 프리 시즌 테스트런 1위 페라리의 샤를 레클레르(28·모나코)가 아닌,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28·영국)이 우승했다. “전기모터 비중이 커진 새 규정은 메르세데스의 강점과 맞아 떨어진다”던 일각의 전망이 적중했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워유닛 규정을 크게 바꿨다. 변화의 핵심은 전기모터 비중을 확 늘린 것.

지난해까지 F1 머신은 내연기관(가솔린엔진)이 주된 파워유닛이었는데 올해부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비중을 반반씩으로 바꿨다. 이제 F1 머신은 달리면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다시 가속하는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특히 멜버른 GP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소는 발전 및 충전 방식이다. 지난해까지는 직선 주로에서 터보엔진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MGU-H)이었다. 이를 폐지하고 대신 곡선 구간 등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기계에너지를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MGU-K)을 채택했다. 가속이 아닌 감속을 통해 충전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전기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드라이버의 전략적 레이스 운영이 중요해졌다.

멜버른 GP 우승자 러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언제 전기를 쓰고 아껴야 하는지가 레이스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브레이크 감속으로 충전하지 못한 경우 직전 주로에서 올렸던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멜버른 GP에서 레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41·영국)의 페라리가 그랬다. 배터리 운용 전략의 실패로 페라리 머신의 경우 직선 주로에서 최고 시속 332㎞까지 달렸지만 배터리 방전 탓에 이후 랩에서는 시속 323㎞까지 속도가 떨어졌다.

반면 러셀과 키미 안토넬리(19·이탈리아)의 메르세데스는 보수적인 전력 관리 전략이 적중했다. 우승한 러셀의 머신은 직선 주로 최고 속도가 시속 330㎞로 페라리보다 다소 느렸다. 하지만 거의 모든 랩마다 시속 328㎞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레이스 후반에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 러셀에 이어 멜버른 GP 준우승자 안토넬리도 AP와의 인터뷰에서 “전기모터 토크가 매우 강하다. 다만 너무 빨리 소모돼 몇 랩만 지나도 속도가 떨어졌다”며 “레이스 전체를 보고 에너지를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FIA와 F1이 전기모터 비중을 높여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머신 시대를 연 건 탄소 중립 등 환경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트렌드 기술과 연계해 자동차 제조사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아우디가 F1에 가세해 머신의 파워유닛을 개발하는 자동차 제조사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페라리, 혼다, 포드까지 합쳐 5개로 늘었다.





장혜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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