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 등 기상 악화로 제주공항의 야간 항공편이 무더기 지연·결항될 경우 공항 체류객을 실어 나를 전담 택시 500대가 투입된다.
제주도는 9일 “도내 개인·일반 택시 운수 종사자 500명을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모집해 가칭 ‘긴급수송택시봉사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택시봉사단은 오는 25일 최종 선정 후 4월 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 3년간 가동한다.
택시봉사단은 매년 발생하는 제주공항의 ‘발 묶임’ 사태에 대응해 제주도가 도입한 상시 비상수송 체계다. 지난달 8일 폭설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심야 버스 운행이 중단돼 수백 명이 장시간 택시를 기다리는 혼잡이 빚어진 데 따른 후속 대책이다. 당시 전세버스 긴급 투입과 택시 운행 독려에도 눈길과 결빙 등 도로 사정 악화로 불편을 해소하지 못했다.
가동 기준은 제주지방항공청이 공항 비상대응 ‘주의’ 단계 이상을 발령하고 오후 9시를 넘긴 시점이다. ‘주의’ 단계는 공항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하거나 결항편 예약 인원이 3000명 이상일 경우 내려진다.
앞서 제주도는 2016년 1월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돼 9만여 명의 발이 묶이자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과 공동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했다. 결항에 따른 예약 인원, 결항편, 청사 내 심야 체류객 수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위기 경보를 발령한다.
제주도는 문자메시지와 오픈 채팅 등 비상 연락망으로 봉사단 택시에 출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참여 기사는 1회 운행당 8000원을 받고, 오후 9시 이후에는 2200원을 추가 지원받아 최대 1만200원을 받을 수 있다. 재원은 기존 공항 심야 운행 택시 보상지원금 4억원을 활용하고, 부족분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봉사단 택시에 선정되면 출동 요청 시 최소 1회 이상 공항에 진입해야 하며, 요청 1시간 이내 공항 택시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 연속 3회 불응하면 봉사단에서 제외한다. 스노타이어와 체인 등 월동장비 구비도 의무화했으며, 택시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폭설 시에는 공항로 제설이 완료된 뒤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택시 500대를 투입하면 1회 출동으로 최대 2000여 명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 대응을 높여 기상 악화로 발이 묶인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