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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107명 전원 “윤 정치 복귀 명확히 반대”…장동혁도 찬성

중앙일보

2026.03.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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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9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에서 계엄 사과와 ‘윤 어게인’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의원 전체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이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18일 만이자 6·3 지방선거를 86일 앞두고서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던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최악으로 치닫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신청을 거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노선 변화를 분명히 하는 공식 입장을 택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3시간10분가량 진행된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 ▶당내 갈등을 증폭하는 모든 행동과 발언 중단 ▶헌법 가치 존중에 동의하는 국민과 연대 등 네 가지 사안이 명시된 결의문을 낭독했다. 그동안 절윤에 소극적이던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송 원내대표가 주말 장 대표와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의문을 만들었고, 107명 의원이 전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의문은 ‘절윤 선언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도부 인사는 “그간 논란이 됐던 계엄에 대한 사과와 동시에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주장하는 윤 어게인 세력과 완전한 절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를 끊임없이 비판해 온 친한계와 쇄신파, 반대로 이들을 공격한 장 대표 주변 인사들 모두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이날 의총이 오 시장의 요구로 개최됐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송 원내대표는 “오 시장의 발언과는 무관하게 의총이 소집됐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날 마감된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요구한 노선 변화 끝장토론을 관철시키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주류의 생각은 오 시장도 이번 당내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의총에선 절윤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도 안 되는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추락하고 있다. 변화에 몸부림쳐야 할 때”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선고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 “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절윤 요구를 거부하던 장 대표는 9일 의총에선 의원들 발언을 일일이 수첩에 메모하면서도 끝내 침묵했다.

의총 전 “기도하는 심정으로 (노선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던 오 시장은 이날 의총 뒤 페이스북에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다.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의 고민에 대해 충분히 이해된다”며 “경쟁력을 감안해 추가 모집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늦었지만 다행”이란 반응이 나왔다. 영남 중진 의원은 “당이 완전한 선거 참패의 길에서 한 발짝 벗어난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전국지표조사(NBS),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김규태.양수민.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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