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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침묵' 이란 女축구…트럼프 "호주가 받아달라, 생명 위험"

중앙일보

2026.03.09 09:21 2026.03.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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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여자축구 아시안컵 대회 한국전에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하지 않아 화제가 됐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을 보호해야 한다며 호주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강제 송환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직접 언급하며 "총리님, 그렇게 하지 말고 그들의 망명을 허가하라"며 "만약 당신이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3전 전패, 무득점 9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대회 한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란 국영 TV의 모하마드 레자 샤바지는 방송에서 "(전쟁 상황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면서 "전시 반역자"라고 공개 비난했다.

당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직후였다. 이들의 행동은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이들에게 신변의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실제로 선수단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테메 파산디데, 자흐라 간바리 등 선수 5명이 이미 숙소를 이탈해 호주 연방경찰의 보호 아래 안전가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수단 버스 내에서 한 선수가 팬들을 향해 구조 요청을 의미하는 'SOS' 손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호주 내 인권단체들은 이란 선수단 전체를 정치적 난민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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