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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중동전쟁은 석유문제 아닌 지정학충돌…中 더 고립될것"

연합뉴스

2026.03.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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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친미·친이스라엘 행보에도 미·중 '줄타기 외교'는 계속
밀레이 "중동전쟁은 석유문제 아닌 지정학충돌…中 더 고립될것"
아르헨, 친미·친이스라엘 행보에도 미·중 '줄타기 외교'는 계속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의 긴장 상황을 국제 정치질서 재편과 관련된 지정학적 충돌로 규정하며, 그 결과로 중국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분석가들이 이번 분쟁을 석유를 둘러싼 갈등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개념적으로 매우 빈약하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세계 주요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의 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대응을 두고 "전적으로 지정학적 관점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미주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국제 테러 대응이라는 전략적 목적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도 갈등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지속해 왔다며, 이는 국제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 정권이 국제 테러 활동과 연결돼 있으며 중남미에서는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분쟁이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국제 정치 질서의 재편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일시적인 악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매우 강력한 정치적 재편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국의 국제적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은 더 고립될 것"이라며 "중국과 협력해 온 일부 국가들이 약화하거나 붕괴할 경우 중국의 전략적 환경도 악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일부 파트너 국가들을 "중국의 이름을 더럽히는 나쁜 동맹들"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약화가 국제 질서 변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중동을 둘러싼 갈등이 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이 얽힌 지역 안보 문제를 넘어 세계 강대국 간 세력 균형 변화와 연결돼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서방 진영이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경우 중국과 전략적으로 가까운 일부 국가들의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외교·경제 관계에서는 보다 복잡한 현실이 존재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집권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조하며 친서방 외교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중시하면서도, 경제와 무역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안보는 미국, 교역은 중국'이라는 현실적 외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미국 중심의 정치·안보 노선을 강조하는 밀레이 정부가 경제적으로는 중국 시장과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제2 교역 대상국으로 농산물 수출과 에너지·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정치·외교적으로는 미국 중심 노선을 강조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중국과의 협력을 지속하는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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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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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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