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제 원유 수송로인 이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원유 공급을 해치면 이란을 더 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필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미 해군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란)이 무언가를 한다면 그 대가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곧"이라고 답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것을 두고는 "실망스럽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의 성과로 이란 미사일과 드론 제조시설 등의 파괴를 열거한 뒤 "이 일이 끝나면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단기간"의 작전이 될 것이라며 "난 그들(이란)이 언제 항복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틀 전에 항복해야 했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며 당장 전쟁의 '출구'를 언급할 때는 아니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며 전황이 당초 4~5주로 봤던 예상 기간보다 "매우 크게" 앞서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시사하자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급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로 장 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올랐던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 마감 무렵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