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북단 국립DMZ(비무장지대)자생식물원에 보전 중인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2년 연속 빨리 개화한 것으로 관찰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올해는 지난 8일 복수초가 첫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11일, 2024년에는 18일 개화가 시작된 것보다 3일과 10일씩 빠르다.
복수초는 행운과 장수를 상징하는 미나리아재비과 초본식물이다. 봄에 가장 먼저 피어 얼음새꽃(얼음 사이에 피는 꽃), 설련화(눈 속에서 피는 꽃), 원일초(설날에 피는 꽃) 등으로 불린다. 국내 자생하는 복수초속 식물은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 등 3종이다. 이중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식물은 개복수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겨울 가뭄으로 눈이 일찍 녹으면서 복수초의 생육 활동이 앞당겨진 것으로 판단했다. 복수초는 온도 상승과 강수량 감소 등의 기후변화 실험 조건에서 개화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국 강수량은 45.6㎜로 평년 89.0㎜의 53.0%에 그쳤다. 이봉우 DMZ산림생물자원연구과장은 “복수초는 현지 외 보전이 까다로운 종”이라며 “개화 시기 변화는 계절 현상 연구에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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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꽃 개화 시기도 빨라질 전망
평년보다 기온이 따뜻해지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봄꽃 개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주 서귀포의 매화는 1월 피어나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30일 빨라졌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개나리는 1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광주·여수·통영·부산 등 남부지방은 17~20일 필 것으로 예상한다. 대전·청주는 22일, 서울엔 25일 개화가 전망된다. 개나리의 평년 개화 날짜는 전국적으로 3월 16일~4월 4일인데 올해는 3월 14~30일로 전국 평균 3.9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평균 2일이 빨랐던 지난해보다 시기가 더 앞당겨졌고, 전주(19일)·포항(14일)의 경우 7일 더 이른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진달래도 마찬가지다. 올해 진달래는 18일 서귀포에서 먼저 피기 시작해, 부산·광주·대구 등 남부지방 19~23일, 청주·수원·서울·인천 등 중부지방 25~28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적으로 평년(19일~4월 6일)보다 평균 4.5일 이른 날짜인데, 지난해 2.6일이 빨랐던 것을 고려하면 역시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 인천(25일)의 경우 10일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