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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제창 거부→살해위협' 호주 정부 “이란 선수들 환영”…망명 승인

OSEN

2026.03.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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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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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일부가 국제대회 참가 도중 망명을 선택하며 국제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정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입국한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 가운데 5명의 망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이 직접 이를 발표했다.

버크 장관은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똑같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호주는 이란대표팀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호주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회 기간 중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며 전쟁 상황이 발생했고, 선수단의 귀국 문제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논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더욱 커졌다. 이란 선수들은 한국과의 A조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국가 연주 과정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 장면은 곧바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었고, 동시에 이란 내부에서는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선수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정치적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귀국 이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 대표팀은 이후 치른 조별리그 2, 3차전에서는 국가를 부르며 경기에 나섰지만, 대회 기간 동안 망명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선수 5명이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고, 호주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는 국제 사회의 정치적 압박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공개적으로 선수들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이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실수”라며 “호주가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 내 이란 커뮤니티 역시 선수 보호를 요청하며 정부에 망명 허가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현재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일한 선택권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망명 신청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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