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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장 쉬운데 안 때렸다"…美, 이란 '석유 섬' 왜 남겨뒀나

연합뉴스

2026.03.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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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장 쉬운데 안 때렸다"…美, 이란 '석유 섬' 왜 남겨뒀나

[https://youtu.be/cKvjC3vKvz8]

(서울=연합뉴스) 이란의 목줄인데 미국의 융단폭격을 모면해 주목받는 곳이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對)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주요 군사·석유 시설에 파상 공습을 퍼부었는데 이곳은 아직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공습을 피한 곳은 이란 해안에서 25㎞ 떨어진 섬입니다. 하르그섬은 작은 산호초 섬이지만,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터미널입니다.
FT는 이 섬이 '가장 민감하고도 가장 때리기 쉬운' 표적이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직 공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르그섬은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석유 시설을 건설한 이후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 운송이 가능한 터미널로 성장했습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 폭격을 받았으나 재건됐고, 이번 전쟁에서도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공습하지 않은 이유는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석유 인프라 파괴를 통해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물귀신 확전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이 하르그섬을 때릴 경우 그 파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00∼2010년대 미 행정부에서 대이란 제재 정책을 담당했던 리처드 네퓨는 "이곳을 공격하면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석유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서양위원회 엘렌 월드 선임연구원도 "이란이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한, 다른 나라의 수출 능력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종의 상호확증파괴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 특수부대의 하르그섬 점령설도 불거졌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전략적 요충지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 석유 산업의 약 절반을 장악하고 있어, 하르그섬을 점령하면 정권 유지의 핵심 자금줄을 끊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됩니다.
JP모건은 하르그섬이 점령될 경우 이란 석유 수출이 중단되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며 '종전'의 운을 뗀 상황에서 하르그섬 점령은 말 그대로 설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르그섬 점령은 과거에도 검토된 바 있습니다. 1979년 이란 인질 위기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점령이 권고됐으나 실행되지 않았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1980년대 이란-이라크 유조선 전쟁 당시 이곳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제작 : 전석우·황성욱
영상 : 로이터·AFP·미 중부사령부·구글 어스·사이트 구글 맵스·악시오스·파이낸셜 타임즈·X @UpdateCryp42561·@Basha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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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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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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