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10일 전국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모두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국내 대기가 정체되면서 주말까지 잿빛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외출시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10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경기·강원영서·대전·세종·충북·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나쁨 수준을 가리킨다. 탁한 공기는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지속되다가 12일로 접어들면서 부산·대구·울산·강원 등 동쪽 지역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요일인 15일까지도 인천·경기남부·충남·전북 등 서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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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미세먼지와 정체된 韓 대기
3월에 이 같은 패턴이 자주 발생하는 건 국외 미세먼지를 실어나르는 서풍 계열의 바람과 국내 대기를 정체시키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중첩되기 때문이다. 강원대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2022년 한국대기환경학회에 발표한 논문에서 “1년 중 3월은 겨울철 기압계에서 여름철 기압계에서 전환하는 시기이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는 계절”이라며 “이동성 고기압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경우,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과 함께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이날 상황도 비슷하다. 환경공단은 9일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상황에 대해 “중서부 지역은 (9일) 새벽부터 북서풍을 따라 유입되는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농도가 높겠으며,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남동진하면서 오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기가 정체되면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잔류하는 양상도 실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이 기상 상황을 종합해 발표하는 ‘대기정체지수’에 따르면 10~12일 전국의 대기정체지수는 대체로 보통~매우높음 수준으로 예보됐다. 바람 역시 초속 1~3m로 약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경공단은 15일까지 예보에서 “잔류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 및 기류 수렴으로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고 전망했다.
향후 추가 미세먼지 유입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10일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일기도·해설 등을 종합하면 10일 상하이 부근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불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 새벽 6시 기준 환경공단의 초미세먼지 예측도상 초미세먼지 높음 수준을 의미하는 붉은색·갈색 계열의 띠가 동북쪽인 산둥반도로 올라갔다 한반도로 다시 내려오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봄철 미세먼지 농도는 평년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7일 ‘2026년 봄 초미세먼지 전망’에서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청정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며 봄철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년보다 낮거나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