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북촌의 한옥 마당. 고요를 깨고 정체 모를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는 오지 않는데 마치 빗소리 같은 '지글지글' 소리였다. 곧이어 진한 바비큐 향이 번졌고, 그릴 위에는 두툼한 소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레이먼 킴 셰프는 이날 한옥 정원에 마련된 그릴을 활용해 두툼한 소고기를 굽고, 소스를 버무린 호박 요리와 그릴 샐러드를 차례로 선보였다. 그는 “코로나 19 시기 캠핑을 자주 다니면서 그릴을 많이 사용했다”며 “팬에 굽는 스테이크도 좋지만, 스테이크는 그릴에 구워야 근본적인 맛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뿐 아니라 채소도 강한 불에서 빠르게 구우면 불향이 더해져 풍미가 훨씬 살아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바비큐 그릴 브랜드 웨버(Weber)가 신제품 ‘뉴 큐(New Q)’ 시리즈인 New Q 2200 및 Q 2800N+ 가스 그릴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미디어 데이로 마련됐으며, 레이먼 킴 셰프가 직접 조리 시연을 맡았다. 최근 국내 캠핑 문화가 정교해지면서, 단순한 야외 숙박을 넘어 수준 높은 요리를 즐기는 ‘아웃도어 다이닝’이 캠핑의 핵심 콘텐트로 떠올랐다. 행사를 위해 호주에서 방한한 마이클 맥도날드(Michael Mcdonald) 웨버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호주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바비큐를 즐긴다”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순간을 바비큐와 함께 보냈기 때문에 그 냄새를 맡으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약 20년 전 독립했을 때도 가장 먼저 바비큐 그릴을 샀을 정도로 바비큐 문화가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웨버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이태흥 기흥인터내셔널 대표 역시 바비큐에 대한 추억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친구들과 가족이 모여 바비큐를 하며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아직도 좋게 남아 있다”며 “웨버 그릴은 단순한 조리 도구가 아니라 이런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뉴 큐(New Q)’ 시리즈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만 250만 대 이상 판매된 웨버의 대표 라인업을 20년 만에 전면 리디자인한 제품이다. 큐 시리즈는 2003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14년 한 차례 리뉴얼을 거쳤으며, 이번에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조와 기능을 전면 개선했다. 오정민 웨버 마케팅팀 매니저는 “웨버는 항상 ‘이 제품이 10년 뒤에도 선택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며 “뉴 큐 시리즈의 브랜드 메시지는 ‘피드 유어 큐리어시티(Feed Your Curiosity)’로, 그릴을 통해 더 많은 요리를 시도하고 바비큐의 가능성을 확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크기와 화력,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모델보다 높이가 최대 37% 늘어났고 조리 면적도 14% 확대됐다. 내부 공간이 넓어지면서 열이 보다 안정적으로 순환해 로스트나 베이킹 같은 조리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Q2800N+’ 모델에는 기존 대비 18% 높아진 화력이 적용됐다. 최대 온도는 400℃ 이상까지 올라가며 저온 훈연부터 고온 시어링까지 하나의 그릴에서 구현할 수 있다. 기존 측면에 있던 기름받이와 화력 조절 다이얼을 전면으로 옮겨 조작과 관리 역시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했다.
한편 웨버는 1952년 미국 시카고에서 뚜껑이 있는 반구형 ‘케틀 그릴’을 처음 선보인 그릴 브랜드다. 단순한 조리 도구를 넘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요리를 즐기는 바비큐 문화를 확산시킨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오정민 매니저는 “바비큐는 이제 단순히 고기를 굽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를 탐험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라며 “뉴 큐 시리즈를 통해 바비큐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