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TH GALLERY(관장 김태종)는 2026년 3월 18일부터 3월 29일까지 윤지선 작가의 초대전 〈스마일미러볼- 유용한 세상 속, 무용한 반짝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스마일미러볼’을 중심으로 성과와 효율이 밀어붙이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감각적 장치를 제안한다. 전시에는 총 25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윤지선 작가는 팝아트적 이미지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작품 세계를 통해 ‘자기 긍정’과 ‘존재의 수용’을 동시대적 시각 언어로 펼쳐 보인다.
윤지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쓸모 있음을 강조하는 세상 속에서 괜찮지 않은 날이 더 많았지만, 늘 괜찮은 척 웃고 있었다”고 말한다. ‘괜찮은 얼굴’로 버텨온 시간의 이면에서 내면은 조용히 마모되었고, 그 고백은 이번 전시의 정서적 출발점이 된다. 그 압박 속에서 작가를 잠시 숨 쉬게 한 것은 ‘작은 반짝임’이었으며, 그 반짝임에 ‘스마일’이라는 얼굴이 결합되면서 ‘스마일미러볼’이라는 작가의 페르소나가 탄생했다.
미러볼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다만 빛을 받아 흩뿌릴 뿐이다. 윤지선 작가에게 그 무용함은 ‘효율’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는 통로가 됐다. 이번 전시는 그 반짝임을 ‘잠시의 안도’로 제시하며, 관객에게 멈춤의 감각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마이클 잭슨, 프리다 칼로, 프레디 머큐리, 마릴린먼로 등 시대의 상징으로 읽혀온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대중에게 친숙한 아이콘을 팝아트적으로 전유하면서도, 스마일과 미러볼의 결합이라는 기발한 장치를 통해 ‘완벽함과 위대함’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 순간을 제안한다. 화면 속 스마일은 기쁨의 표시가 아니라 ‘버텨낸 사람이 끝내 포기하지 않은 표정’이며, 상처의 조각을 끌어안고도 자기만의 빛을 지속하는 방식이다. 윤지선 작가는 스마일과 반짝임을 결합한 페르소나를 통해 결국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정말 유용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가.
57TH GALLERY는 “윤지선 작가가 ‘스마일미러볼’이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자기 긍정과 존재의 수용이라는 메시지를 동시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익숙한 아이콘과 반짝이는 표면 너머로 건네는 이 질문은 관객에게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