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3위 흥국생명(18승 16패·승점 55)은 4위 GS칼텍스(17승 16패·승점 51), 5위 IBK기업은행(16승 17패·승점 50)에게 쫓기고 있다. 흥국생명이 이 경기를 잡지 못하면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3위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IBK도 반드시 잡아야 봄 배구 가능성이 열린다.
흥국생명은 6라운드 들어 1승 3패에 그치고 있다. 팀의 중심인 세터 문제도 발생했다. 시즌 도중 영입돼 활약을 펼쳤던 이나연이 최근 들어 저조한 모습이다. 그러면서 경기 도중 교체되는 횟수가 늘었다. 지난 5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으나 1세트 도중 박혜진으로 교체됐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이나연, 김연수, 김다솔, 서채원, 박혜진 등 무려 다섯 명의 세터를 기용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IBK전을 앞두고 이나연에 대한 질문에 "사실 이나연 선수는 공격수와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선수다. 미들블로커, 컴비네이션 공격도 잘 쓴다. 상대도 우리 세터 데이터 분석, 분배 연구를 하고 들어올 것이다. 100% 안정적인 토스를 올릴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이니까. 웜업 존에 들어와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경기력이 나빠서 바꿨다기 보다는 세터는 생각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라 생각하게 했다"고 답하며 이나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박혜진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3연패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레베카와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요시하라 감독은 "누가 나간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며 "신연경은 컨디션상 출전이 어렵다. 도수빈은 출전이 가능하다"며 도수빈과 박수연을 리베로 자원으로 쓸 가능성을 내비쳤다.
IBK기업은행도 최근 변화를 주고 있다. 아시아쿼터 알리사 킨켈라가 부상당하면서 최정민과 황민경을 아포짓으로 내보내는 깜짝 전술을 펼쳤다.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정관장전처럼 리시브 안정화를 위해서 황민경을 아포짓으로 투입하는 전술을 오늘 택한다"며 "기대한만큼 잘 해줬다. 맏언니로써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빅토리아의 포지션은 그대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유지한다. 여 대행은 "확실히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때릴 때와 아포짓 자리에서 때릴 때 범실 차이가 있다. 결정력도 왼쪽에서 공격할 때가 더 낫다. 빅토리아를 킨켈라가 다치면서 다시 아포짓으로 보낼까 고민은 했다. 전보다는 감이 떨어진 듯 했다. 지금으로선 이번 전략이 맞는 것 같다. 상대 아포짓을 블로킹으로 막고, 우리가 득점하는 걸 원한다"고 했다. 킨켈라에 대해선 "재활은 시작했다. 좋은 쪽은 아니다. 상황을 조금 더 봐야 한다"고 했다.
흥국생명 주포인 레베카 라셈이 가장 공격성공률이 낮은 팀이 IBK기업은행이다. 킨켈라나 빅토리아의 높이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여 대행은 "빅토리아가 레베카를 마크하면서 레베카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포메이션을 맞추고 있다. 방어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IBK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여오현 대행은 "중요한 경기란 걸 선수들이 다 잘 알고 있다. 제가 말 안 해도 투지 있고 열정적으로 할 것 같다. 3점을 따야 하는 이번 시즌 향방이 걸린 경기니까 열심히 해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