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의 차기 회장에 자민당의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7) 의원이 취임했다. 자민당에서도 친한파로 꼽히는 다케다 의원은 중의원(하원)으로 고향인 후쿠오카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한의원연맹은 10일 총회를 열고 다케다 의원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7) 전 총리의 뒤를 잇는 회장으로 선출했다. 다케다 의원은 이날 총회에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한 관계가 한층 중요시된다”며 “정부가 해결 못하는 문제를 의원외교로 적극적으로 클리어(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달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불출마하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일한의원연맹은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이었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문제 해법이 제시되고,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빨라지자 2023년 스가 전 총리를 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이번에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이라는 바통을 이어받은 다케다 의원은 스가 정권 시절인 2020년 9월부터 약 1년간 스가 정권에서 총무상을 지낸 바 있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의원들과도 깊은 교류를 이어왔다. 다케다 의원은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최근 총선에서 당선하며 금배지를 되찾았다. 교도통신은 앞서 다케다 의원이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전하면서 연맹 측이 간사장을 지낸 경험이 있고 한국 측과 교류해온 다케다 의원을 회장으로 뽑아 한일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일한연맹의원 회장 선출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일관계 중요성을 감안해 총리를 지낸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12년만에 셔틀외교 재개와 함께 관계 개선을 급속도로 이끌어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온건 보수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가 전 총리가 다케다 의원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면서 다케다 의원이 차기 회장직을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의원연맹의 파트너 역할을 하며 다양한 의원 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이끌어온 일한의원연맹은 1975년에 출범했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