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자 해외 거주 이란인들은 우려와 체념의 반응을 보인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학업을 마친 후 프랑스에 정착한 27세 이란인 에스판디야르는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는 걸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도자 선출은 결코 세습적이어서는 안 됐다. 아들을 권력에 앉힘으로써 이란 정부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즈타바 개인에 대해선 "그와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건 매우 적다. 그는 항상 아버지보다 훨씬 뒤로 물러나 있었다"며 새 최고지도자가 이란인들에겐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인 존재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프랑스에 온 지 1년 된 21세 건축학도 키루스는 "그 아버지가 나이가 많고 병약해서 자주 (모즈타바)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정권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그가 권력을 잡으면 모든 것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의 가족은 모두 이란에 살고 있지만 현재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이란에는 사실상 인터넷이 없어서 이란 국민이 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테헤란에 어머니가 있는 30대 이란 여성 아바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보다 더 상황이 나쁠 순 없다. 그는 모든 사람, 그의 아버지, 그의 가족에 대한 복수를 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바는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건 정권 내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아무도 그 자리에 서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선택한 것 같다"는 것이다.
아바는 이란인 사이에 공포 분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제 모든 걸 두려워한다"며 일부는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글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십 년 전 이란을 떠나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사는 70세 알리 역시 고국 상황을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는 모즈타바에 대해 "그는 아버지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알리는 이란인들을 위해 "정권이 무너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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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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