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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끝은 우리가 결정 …석유 단 1L도 안 내보낸다"

중앙일보

2026.03.10 04:48 2026.03.1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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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인 모습. AFP=연합뉴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란이 이를 반박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며 "다시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이란을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침략자들이 교훈을 얻도록 그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또 "이란은 '전쟁-협상-휴전, 그리고 다시 전쟁'이라는 고리를 끊길 원한다"며 이 순환 고리는 이스라엘이 주도권을 주장할 때 쓰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를 불식한 이후 나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L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 차례의 협상 후 미국 협상단 스스로 우리가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는데도 그들은 우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며 "더는 미국과 대화가 우리 의제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군 "이스라엘 정유시설 보복 공격"


이란군은 이날 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주변 주요 석유저장고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의 정유시설 등을 자폭 드론으로 타격했다고도 발표했다. 하이파 정유시설은 이스라엘 내 휘발유의 50%, 디젤의 60%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란군은 그러면서 "미국과 '아동을 살해하는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자들에 맞선 싸움은 진실이 거짓에 최종 승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 정유 시설도 일부 피해를 봤으며, 송유관 점검과 시설 방호 업무에 투입됐던 현장 직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파만의 정유시설을 운영하는 바잔 그룹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시설 내 송전선과 파이프라인 일부가 국지적인 피해를 봤다"면서도 "핵심 정제 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 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시설이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습을 받았다고 이란 IRNA통신은 전했다.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 등이 폭발하면서 유독 가스가 대량 뿜어져 나왔고, 소셜미디어에는 테헤란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강산성의 검은색 '기름비'가 내린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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