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3-25, 16-25, 25-19, 15-12)로 이겼다. 최은지와 아닐리스 피치가 각각 17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가 35점을 올렸으나 범실 13개를 저질렀다.
3위 흥국생명(19승 16패·승점 57)은 승점 2점을 추가, 4위 GS칼텍스(17승 16패·승점 51), 5위 IBK기업은행(16승 18패·승점 51)과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최소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2021~22시즌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로써 여자부는 일단 도로공사, 현대건설(이상 플레이오프 확보), 흥국생명까지 세 팀이 봄 배구 출전을 확정지었다.
IBK기업은행은 포스트시즌 티켓 획득이 어려워졌다. 남은 2경기(14일 화성 GS칼텍스전, 17일 김천 도로공사전)에서 흥국생명(13일 인천 도로공사전)보다 승점 3점 이상을 더 따내야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다만 GS칼텍스가 남은 3경기(1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 14일 화성 IBK전, 18일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7점 이상을 따내면 5위가 확정돼 탈락한다.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새로운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나연 대신 장신 세터 박혜진이 선발로 나왔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최은지-정윤주 조합이 나섰다. 리베로 신연경이 좋지 않아 박수연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었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황민경을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로 넣어 리시빙 라이트로 쓰면서 수비력을 보강했다.
박혜진은 레베카에게 가는 좋은 백토스를 올려 1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20-9로 앞서던 흥국생명은 막판 추격을 허용했으나 1세트를 가져갔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5득점을 올렸으나 범실을 4개나 저질렀다.
2세트에선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레베카의 공격이 조금씩 막혔고, 리시브도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으나 리드를 잡진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살아나고 황민경이 공격에 가세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24-23에선 최정민이 중앙을 비우고 황민경 대신 오른쪽으로 들어가 때리는 퀵오픈을 시도해 승리했다.
박민지가 정윤주 대신 3세트 스타팅으로 나선 흥국생명은 박혜진이 속공 호흡에서 흔들리자 세터로 이나연을 투입하기도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빅토리아가 위용을 뽐내며 경기 분위기를 IBK 쪽으로 끌고 갔다.
요시하라 감독은 4세트에 칼을 뽑았다. 이나연과 문지윤, 김수지를 투입하고 박혜진, 레베카, 이다현을 뺐다. 놀랍게도 흥국생명 특유의 끈질김이 되살아났다. 유효블록과 디그가 이어 나왔다. 4세트 막판엔 피치가 블로킹과 공격 득점을 연이어 터트리면서 5세트 승부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IBK는 육서영과 최정민을 앞세워 5-2로 앞서갔다. 그러나 레베카가 없는 오른쪽 공간에서 피치가 이동공격을 시도해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최은지와 정윤주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은 박은서의 2단 공격과 빅토리아의 후위공격 2개가 벗어나 순식간에 9-6까지 달아났다. 기업은행은 11-13에서 육서영의 공격이 이나연을 맞고 넘어온 걸 황민경이 받지 않았으나 코트 안에 떨어진 게 아쉬웠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뒤 "좋았다, 나빴다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좀 더 안정화되면 좋겠지만 이겨서 다행"이라며 "나도 왜(기복이 심한지)묻고 싶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데 대해선 "우리는 업다운이 심한 팀이다. 다 같이 열심히 해야 한다. 조금 더 성장해야 하고,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건 좋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터 박혜진에 대해선 "좋은 부분도 많았고, 더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단조롭게 풀고 가면서 안전하게 운영하려는 거 같았다. 과감하게 본인의 장점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레베카를 빼고 넣지 않았던 요시하라 감독은 "다리에 쥐가 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남은 두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더 이상 라인업 변화를 주긴 어렵다. 훈련 때부터 자신있고 발게 준비해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18-25, 27-25, 32-34, 25-19, 15-13)로 이겼다. 아라우조가 34점, 알리가 32점을 올렸다. 우리카드(18승 16패·승점 52)는 승점 2점을 추가해 4위 한국전력(18승 15패·승점 52)과 승점 차를 없앴다. 3위 KB손해보험(18승 16패·승점 55)은 3점 차로 추격하며 봄 배구 희망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