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 간판스타 김윤지(20·BDH파라스)가 두 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은빛이다.
김윤지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좌식 경기 결선에서 3분07초1를 기록한 옥사나 마스터스(미국)에 3초 뒤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의 왕시유가 동메달을 따냈다. '철녀' 마스터스는 동하계 패럴림픽을 합쳐 21번째 메달이자 11번째 금메달을 따냈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12.5㎞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클래식 좌식 7.5㎞)을 딴 신의현(46) 이후 8년 만이다.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 대회에서 신의현(금1, 동1)에 이어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크로스컨트리는 바이애슬론과 달리 사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행 능력만 반영된다. 사격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김윤지에겐 유리한 종목이다. 스프린트 경기는 육상 400m와 비슷한 단거리 경기로 순발력과 스피드가 중요하다. 김윤지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 2분35초19를 기록해 마스터스(2분29초32)에 이어 2위에 올라 6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6명의 선수가 시차를 두고 나란히 결승선에서 출발한다. 두 번째로 출발한 김윤지는 빠르게 안야 비커(독일)에 따라붙어 선두로 올라섰다. 오르막을 1위로 넘어선 김윤지는 내리막에서 마스터스에게 쫓겼고, 결국 두 번째 오르막에서 파워가 좋은 마스터스에게 추월당했다. 김윤지는 마지막까지 마스터스를 추격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김윤지는 선천적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를 안고 태어나 하반신이 불편하다. 세 살 때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고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엔 노르딕스키를 병행했다. 여름엔 수영, 겨울엔 스키를 타면서 장애인체전 동·하계 대회 신인상과 MVP를 휩쓸었다. 눈비탈을 힘들게 오르면서도 미소짓는 모습 때문에 '스마일리'란 별명을 얻었다. 김윤지는 은메달을 따낸 뒤에도 환하게 웃었다.
김윤지는 2024년 장애인체전 MVP 상금 300만원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는 등 장애인 권리 증진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엔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를 배출하는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에 진학했다. 김윤지는 남은 세 종목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