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⑨=바둑 선수 지망생은 사활 문제를 끊임없이 푼다. 아주 옛날부터 내려온 문제도 풀고 신형 창작 문제도 푼다. 그렇게 많은 훈련을 했지만, 지금과 같은 대형 사활 문제를 만나면 답이 없다. 운에 맡겨야 한다. AI는 살 확률이 조금 높다고 한다. 하나 백1이 대악수다. 3도 마찬가지. 이 순간 백 대마에 소리 없이 비상등이 커졌다. 위쪽에 기사회생의 구명줄이 숨어 있었는데 그게 지워졌다. 펑리야오는 9로 빠져나가면 산다고 믿었지만, 목진석은 흑10의 강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마의 목숨이 훨씬 위험해졌다.
◆삶의 묘수=AI는 위 그림의 백1, 3을 생략하고 이 그림처럼 그냥 빠져나가라고 한다. 백5에 흑6으로 잡으려 할 때 백7로 끊는 수가 귀신 같은 삶의 묘수. 흑에겐 A로 두는 한 수뿐인데 여기서 그냥 B로 두면 대마는 살아간다. 다만 7이라는 묘수를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
◆실전 진행=백 대마는 두 집을 만들 수 없으니까 살려면 흑의 포위망을 파괴해야 한다. 백1을 선수해 두면 백7과 흑8 이후 A의 절단이 가능해진다. 이때만 해도 펑리야오는 죽음을 걱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