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일본에 재역전 당했고, 반도체 호황을 타고 4만 달러를 넘어선 대만과 격차는 벌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전년보다 0.3% 늘어난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3만 달러대는 2014년 처음 진입한 이후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6000원으로 4.6% 늘었다.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해 명목 GDP는 원화 기준 266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 GDP는 1조8727억 달러로 0.1% 감소했다. 연간 원·달러 환율이 4.3%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면서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도 1.0%로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만 행정원에 따르면 대만의 1인당 GNI는 2024년 3만5531달러에서 지난해 4만585달러로 뛰며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은 정보기술(IT) 제조업 비중이 한국보다 약 3배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며 “일본도 기준년 개편 영향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8000달러 초반대로 한국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3년과 2024년에는 일본보다 1인당 GNI가 많았다. 여기에는 달러당 환율이 일본은 약 1.3%, 대만은 2.9%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한국의 1인당 GNI는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6위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7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