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중형' 브라질 前대통령, 트럼프측 접촉 시도
보우소나루, '장남 출마' 올해 대선 앞두고 美지원 요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2년 대선 패배 후 새 정부 전복을 계획한 죄로 징역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이 미국 정부 인사와의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현지 언론 G1과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79) 미 대통령의 브라질 담당 고문인 대런 비티를 교도소 내에서 접견하는 것을 승인해 달라는 취지의 신청서를 연방 대법원에 제출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둥 죄로 지난해 9월에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관련 승인 여부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7) 대법관 판단에 달려 있는데, 허가를 해 줄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지난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 당시 비티 고문은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보우소나루에 대한 탄압의 주된 설계자"라며 힐난한 바 있다고 G1은 짚었다.
뉴욕타임스(NYT) 과거 기사를 보면 비티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하다가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지만, 공공외교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행정부에 복귀했고 이후 미국평화연구소 소장직도 지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미국 정부에 자신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부탁하는 것에 더해 올해 치러질 브라질 대선에서의 측면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현지에서는 나온다.
실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몇 차례 중남미 지역 선거에서 우파 성향 정부 또는 후보에 노골적으로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며 '개입 논란'을 야기해 왔다.
이번 브라질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측 우파 진영에서는 '4선'을 노리는 좌파 룰라 대통령에 맞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4) 상원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결선 투표에서 양자 맞대결을 할 경우 룰라 대통령 46%,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 43%의 지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대결을 펼친다. 결선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올해 대선은 10월 4일 실시하며, 필요할 경우 결선 투표는 같은 달 25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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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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