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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거래' 김어준발 음모론에…與 "화 치밀어" 반발

중앙일보

2026.03.10 19:02 2026.03.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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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씨(왼쪽)와 장인수 전 MBC 기자.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10일 방송화면. [유튜브 캡처]
유튜버 김어준씨가 지난 10일 방송에서 다룬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한 여권 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장인수 전 MBC 기자는 전날 김씨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들에게 ‘이 대통령 공소취소 해달라’고 말하고 다닌다. 검찰은 ‘정부가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이 대통령 공소취소가 연계됐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김어준씨도 “장 기자가 큰 취재를 했다”며 동조했다.

이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최근 한 유튜브에서 제기된 공소취소 거래설은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히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증 불가능한 익명 익명 제보를 팩트로 포장해 공론장에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특히 “검찰개혁 논쟁이라는 정치적 맥락안에서 특정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강조했다. 보완수사권 유지 여부 등을 놓고 여권 내 의견이 나뉘는 상황인 만큼,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 개혁안 당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취소 제도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거래설 운운하는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며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잔인하고 뻔뻔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인 전용기 의원 역시 SBS라디오에서 "객관적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문제 제기를 세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해야 된다고 본다. 바로잡아야 이런 음모론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선 이밖에도 “정부 검찰개혁안에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근거도 없이 정부가 검사들과 검찰개혁안을 거래한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김영배) “억울한 누명으로 고통을 당했던 이 대통령을 또다시 근거 없는 음모론의 피해자로 만들지 말라”(전현희) “집권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근거 없는 음모론이 아니라 사실로 이야기하자”(백승아) 등 반발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오는 중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이날 YTN 통화에서 “일부 세력의 몰아가기에 불과하다”며 “거래할 군번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공소취소 거래설 제기로 ‘검찰개혁’ 입법을 둘러싼 여권 지지층 내 단층도 더 커지는 분위기다.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김어준 총수가 확실히 길잡이를 해준다. 검사주의자들이 ‘이재명 정부 검찰은 다르다’고 하는데 딱 잡아줬다”고 쓴 글이 100건 가까운 공감을 얻었다. 반면에 친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재명은 합니다’ 갤러리에선 “김어준 해보자는 거냐”, “가짜뉴스를 유포한 장 전 기자를 고발해야 한다”는 반발 글이 속출하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층 일부는 민주당이 가짜뉴스 단속을 위해 만든 ‘민주파출소’에 김씨가 방송한 공소취소 거래설 등을 신고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 김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공소취소 문제는) 사실무근이라 한다. 특정되지 않아 뭘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한영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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