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될 무렵,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이 중 한 명의 부인이 김건희와 아크로비스타 지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들은 초면이었지만 의기투합했던지 그 자리에서 네 시간을 함께 보냈다.
만남이 끝난 뒤 그 부인은 주변인들에게 김건희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 사람이 너무 솔직하더라고요. 아무 거리낌 없이 이 말 저 말 다 해요. 그래서 내가 ‘정치인은 너무 솔직하면 안 된다’고 조언해줬어요. "
한 전직 대통령실 참모의 평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긍정적이었다.
" 첫 느낌? 딱 봤을 때 되게 소박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그가 말을 이었다.
" 내가 꽤 오래 여의도 밥을 먹으면서 정치인 사모님들을 꽤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김 여사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평범한 옆집 누나 같은 그런 느낌이었죠. 어쨌든 첫인상이 좋았어요. "
화려한 뇌물성 명품으로 치장한 채 막후에서 은밀하게 음모를 꾸밀 것만 같은 김건희가 솔직하고 소박했다? 의외의 증언들이 계속 이어졌다.
윤석열에 호통쳤더니 그가 전화했다
" 죄송합니다만…. "
말머리에서 불길함이 감지됐다. A가 이른바 ‘여사 라인’의 일원으로 막후에서 은밀하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거 운동 밑 작업을 하던 때였다. (이하 경칭 생략) ‘실록 윤석열 시대’ 취재팀과 만난 그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 ‘김건희의 비서실장’으로 불린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 비서관 등 이른바 ‘여사 라인’ 핵심들과 같이 은밀하게 일하고 있었거든. 아직 정식 캠프가 차려지기 전이었어. 우리끼리 종로구 이마빌딩에 차려질 경선 캠프 내부 배치도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전화가 걸려온 거야. "
A에게 전화를 건 이는 황종호였다. 비상계엄 당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윤석열의 계엄 발표 중계를 지켜봤던 그 대통령실 행정관 말이다. 아무런 직함이 없었던 그 시절에도 그는 이미 실세 중의 실세였다. 윤석열의 40년 지기 ‘강릉 황 사장’의 아들로, 윤석열 부부를 ‘삼촌’과 ‘작은 엄마’라 불렀던 황종호는 사실상 그들 부부의 가족이었다.
그의 용건은 역시 비보였다.
" 죄송한데 캠프에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
사실상의 퇴출 통보였다. 화가 난 A가 목소리를 키웠다.
" 야, 너희가 나한테 뽑아먹은 게 얼만데 인제 와서 나를 버리겠다는 거야? "
A의 항의는 갈수록 거칠어졌다. 충격에 따른 자연 반사적 반발로 시작된 그 행위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의도적 액션으로 탈바꿈했다. A가 취재팀에 설명했다.
" 황종호가 언제나 1호 차, 그러니까 윤석열이 타는 차에 동승한다는 걸 알았거든. 그러니까 황종호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옆에 윤석열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윤석열 들으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한 거야. "
그는 내친김에 당시 윤석열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의 이름을 끄집어냈다.
" 됐어. 나 안철수한테 갈 거야. 어차피 너희 안철수하고 단일화할 거 아냐? 안철수 쪽에 있다가 단일화되면 그 국면에서 내가 내 자리 찾아 먹을 거야. 내가 지금 가도 안철수 캠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어! "
그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몇 분쯤 지났을까.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황종호는 조금 더 공손해져 있었다. 그가 윤석열의 메시지를 전했다.
" 총장님께서 ‘지금까지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꼭 모시겠습니다’라고 전해달라 하십니다. "
정중했지만 본질이 달라진 건 아니었다. A의 대응도 달라질 수 없었다.
" 됐어! 필요 없어! "
A는 다시 전화를 끊었다. 몇 분 뒤 전화기가 또 한 번 울었다.
" 아, 또 뭐야? "
그러나 이번에는 황종호가 아니었다.
" 야, A 이 XX야! "
김건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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