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신문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첫날 폭격을 당해 숨진 어린이 100명의 사진을 1면에 빼곡히 채웠다.
이란 영문 일간지인 테헤란 타임즈는 이날 엑스에 "내일 자 테헤란 타임즈에서 진실을 확인하라"며 10일 자 1면 지면을 공개했다.
1면은 총 100명의 초등학생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고, 제목은 "트럼프, 그들의 눈을 똑바로 봐라"라고 달렸다.
제목 아래에는 "수백 명의 이란 어린이가 죽었는데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미나브의 초등학교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는 부제가 달렸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45분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있는 여자초등학교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 건물이 외부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이로 인해 당시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이란에 떠넘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의 무기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며 이란이 폭격을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조사 중"이라면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이란 국영방송 IRIB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국 미사일 잔해"라며 공개한 파편 사진들을 보고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의 부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NYT는 이란 측이 공개한 미사일 부품이 어디서, 어떻게 수거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NYT는 지난 5일 미군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 기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오인 타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8일 8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된 72초 분량의 IRGC 해군 기지 인근 초등학교 폭격 영상에 나온 미사일이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WP의 요청으로 영상을 검토한 대학교수 전문가 2명은 이 영상이 조작되거나 날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갖고 있다며 미군 책임론을 재차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