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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기난사 피해자 가족, 오픈AI 소송…“위험 알고도 신고 안 해”

중앙일보

2026.03.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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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리지의 한 학교 주변이 2026년 2월 12일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이틀 뒤 경찰 통제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에서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AP=연합뉴스
캐나다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인공지능 기업 Open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격범이 범행 계획 과정에서 챗봇을 활용한 사실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마야 게발라(12) 양의 가족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심 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게발라 양은 사건 당시 근거리에서 머리 등에 세 발의 총격을 받아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었으며, 영구적인 인지·신체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소장에서 총격범 제시 반 루트셀라(18)가 대량 사상 사건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챗봇 챗GPT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오픈AI가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챗GPT가 범행 과정에서 조언자나 협력자처럼 활용됐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사건 발생 수개월 전 루트셀라가챗GPT와 총격 관련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계정을 차단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임박한 현실적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수사기관에 별도로 알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원고 측 법률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의 목적은 총기 난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피해 구제와 함께 캐나다에서 또 다른 총기 난사 사건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텀블러리지 타운홀 계단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을 한 여성이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및 법 집행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에반 솔로몬 캐나다 인공지능(AI) 담당 장관과 데이비드 에비BC주 총리 등과 면담한 뒤 안전팀에 캐나다 정신건강·법률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위협 정보를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에 보고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변경된 정책 기준을 적용할 경우 루트셀라의 활동은 경찰 통보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루트셀라는 지난달 10일 BC주 소도시 텀블러리지에서 가족 2명과 학교 교직원 및 학생 6명을 총격으로 살해한 뒤 경찰이 현장에 진입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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