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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유 사재기…1~2월 수입 16% 늘려 전략油 반년치 비축

중앙일보

2026.03.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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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휘발유 소매가 인사을 앞둔 중국 난징의 한 주유소 앞에서 승용차량들이 주유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중국이 원유 사재기에 나서 전략 비축유를 반년 치 확보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많은 석유를 수입했다고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10일 발표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은 11일 “중국의 지난 1~2월 원유 수입량이 15.8% 늘면서 같은 기간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정제유는 43%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약 14억 배럴(약 1억9000만t)로 중동 지역의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경우 6개월의 부족분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업계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기간 희토류 수출은 23% 증가했고, 철광석 수입은 10% 증가했다. 집적회로는 물량 기준 두 달 동안 909억9800만 개를 수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늘었고, 금액 기준으로는 5502억7000만 위안(약 118조원)으로 36.8%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원유 수입액인 3115억9000만 위안(약 67조원)을 크게 능가했다.

10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유조선이 수입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원유 수입량을 16% 늘였다. AFP=연합뉴스
당국의 전략유 비축과 달리 일반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4차례 올랐다. 지난 9일 중국의 재정경제부 격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내 휘발유와 경유의 소매 가격을 각각 톤당 695위안(14만8600원), 670위안(14만32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기준 일반 휘발유는 1리터당 0.56위안(119.7원) 올라 7.64위안(1633원)이 됐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상하이·광저우·항저우 등 주요 도시의 주유소마다 가격이 인상되기 전 주유하려는 차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중국의 오랜 에너지 안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중동 의존도를 낮췄다면서다.

지난해 중국의 총 원유 수입량은 5억7800만t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러시아(17.4%), 사우디아라비아(14%), 이라크(11.2%) 등이다. 중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총 에너지 소비량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에 불과하며 석탄이 5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노무라 증권의 루팅(陸挺)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원유 소비량의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은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이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6%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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