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나가사키현 소재 중국 총영사관이 매년 봄 지역 주민과 지자체장 등을 초청해 열어온 '벚꽃 관람회'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전했다.
최근 경색된 중·일 관계가 지역 차원의 공공외교 행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주나가사키 중국 총영사관은 지난달 말 나가사키현 등에 올해 행사를 취소한다는 메시지를 이메일로 전달했다.
총영사관 담당자는 중단 사유에 대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만 밝혔다.
현지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답변 이후 악화한 양국 관계를 들고 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후 중일 간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나가사키 중국 총영사관은 1985년 설치됐다.
17세기 일본이 외국과의 교류와 무역을 제한했던 쇄국 시대에도 나가사키는 외국과의 교역이 허용돼 중국과 네덜란드, 포르투갈의 문화를 널리 받아들였다.
총영사관은 이런 역사적 배경과 이 지역에 차이나타운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2013년부터 영사관 내 정원에서 벚꽃 관람회를 개최해 왔다.
이 행사는 중일 우호 단체들이 기증한 벚나무 아래서 지역 사회와 교류하는 상징적인 장으로 평가받았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년을 제외하고 계속 개최돼 왔음에도 이번에 이례적으로 취소된 데 대해 현지에서는 "정치적 갈등이 민간 및 지역 차원의 교류까지 위축시키고 있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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