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성 분석 결과가 과대 산정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북도는 용역을 맡은 한국스포츠과학원의 계산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경제성 지표가 올림픽 유치를 위한 핵심 근거였던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전북도는 11일 “최근 스포츠과학원으로부터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 계산에 오류가 있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과학원은 지난 1월 26일 열린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전주 올림픽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1.03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경제성 기준점인 1.0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오류를 수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B/C값은 0.91로 떨어졌다고 전북도는 전했다.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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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연도 잘못 적용, 비용 적게 계산”
이런 오류는 문화체육관광부 검증 과정에서 드러났다. 문체부 실무자가 지난달 19일 전북도가 제출한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검토하다 스포츠과학원이 참조한 기준 연도가 잘못 적용된 것을 발견했다. 사업 기간 발생하는 편익은 2024년을 기준으로, 비용은 2021년으로 놓고 계산해 비용이 실제보다 낮게 계산됐다.
전북도는 재검토를 요청했고, 스포츠과학원은 지난 9일 수정 결과를 전달했다. 실제 B/C값은 0.91로 기준 미달이었다. 결과적으로 경제성 수치가 1.0 이상으로 과대 계산된 채 중앙정부에 제출된 셈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할인이 과도하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했지만 스포츠과학원 측에서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계산은 엑셀 수식 구조라 도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오류를 수정하면 전주 올림픽 개최 비용은 4조3000억원으로 기존(3조7000억원)보다 6000억원가량 늘어난다. 편익은 3조9000억원이다. 전북도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51개 경기장을 전북과 서울 등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성 분석은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과정에서 핵심 검증 지표로 활용된다. 일각에서는 전북도의 보고서 오류가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된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전북이 내세운 경제올림픽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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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추진 타당성 변함없어”
이에 전북도는 “경제성 지표가 바뀌었지만, 올림픽 추진 계획과 타당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타당성 평가는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적 타당성 등을 포함한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종합평가 방식으로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올림픽 종합평가 점수는 0.620으로,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치(0.5)를 넘었다.
유희숙 전북도 올림픽유치단장은 “B/C값 변동과 상관없이 사업의 객관적 타당성 지표는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향후 예정된 정부 심의 등 전주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와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 투표에서 서울을 제치고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난달 6일 전북도의회 유치 동의안 의결을 거쳐 현재 문체부에서 정부 승인을 위한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