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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다" 테헤란 비명…이란 전쟁 '최악의 밤' 덮쳤다

중앙일보

2026.03.10 22:59 2026.03.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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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개된 SNS 영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이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국제 유가와 안보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을 집중 폭격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이 이란 공격 중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공습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사학교 내 무기 연구개발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지옥 같은 밤이었다”며 이번 공습이 개전 이후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 피해도 급격히 늘고 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민간인 약 1300명이 사망하고 민간 시설 약 1만 곳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에 위치한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이라크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개전 이후 미군 140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8명은 중상이라고 발표했다.

전쟁의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은 “공격이 계속되면 단 1리터의 석유도 이 지역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은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기뢰 부설함 16척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경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군사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확전 방지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중동 전쟁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란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중재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며 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군사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휴전 여부는 자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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