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전북 새만금 사업에 대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매우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현대차의 투자가 전북과 대한민국 미래 초현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새만금 사업 관련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새만금 지역의 교통 인프라 및 주거여건 확충, 지역 인재 육성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투자 관련 규제 개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검토에 나서는 한편 전력·용수·도로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9조원을 투자해 새만금을 로봇·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분야 혁신성장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새만금은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갖추고 있고,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갖춰 대규모 개발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9조원 중 5조8000억원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급의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거점이 된다. 제조부터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에는 4000억원이 투입된다. 클러스터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완성품 제조공장과 부품단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가 로봇산업으로 진출하도록 유도해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또 200메가와트(MW)급 수전해 플랜트(1조원), AI 수소시티 구축(4000억원),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1조3000억원) 등 친환경 에너지 시설 투자도 이뤄진다.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청정 수소를 새만금 지역 내 버스와 트램 등 교통 시설과 물류 시스템의 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 시설은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 수전해 플랜트는 2029년 1차 완공 후 단계적 확장 예정이고, 로봇 제조 관련 클러스터는 2028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경제유발효과가 16조원에 이르고, 7만1000명 수준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수 인재들이 지역에 머무는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의 제조,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